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첫 조사가 오후 9시40분 종료됐다. 오전 11시 조사를 시작한 지 10시간 40분 만이다.
공수처는 이날 공지를 통해 “오늘 체포영장이 집행된 윤 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오후 9시40분쯤 종료됐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33분 한남동 관저에서 공수처에 체포됐다. 혐의는 내란 우두머리·직권남용이다.
조사를 마친 윤 대통령은 곧바로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구금됐다. 이날 오후 9시 50분쯤 윤 대통령이 탑승한 것으로 추정되는 경호차량이 서울구치소 안으로 들어갔다. 경호처 차량을 타고 공수처에 온 윤 대통령은 조사를 마친 뒤에도 경호처 차량으로 이동했다.
윤 대통령은 구인피의자 대기실에 구금됐다. 서울구치소 구인피의자 대기실은 약 9.9㎡(3평) 규모의 독거실이며, 화장실·TV 등이 갖춰져 있다. 간이입소절차를 받게 되고, 체육복 등 사복 착용도 가능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조사에서 공수처 검사들의 질의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을 추가로 조사한 후 체포 시한인 48시간 내 구속 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尹 지지자 700여명 “공수처는 법 지켜라”
윤 대통령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경기 과천 공수처 청사 앞에는 윤 대통령의 지지자 700여명이 모였다. 이들은 영하 4도 추운 날씨에도 빨간색 경광봉을 흔들며 “윤석열 대통령, 대한민국 만세” “이재명 구속” 등의 구호를 외쳤다.
윤 대통령이 조사를 받으러 들어간 공수처 후문 인근에서 확성기를 든 한 지지자는 “오동운(공수처장) 잡으러 왔다” “공수처는 법을 지키라”고 했다. 연단에 선 집회 주최자는 “우리는 거짓과 선동이 섞이지 않은 진실을 원한다. 뭉쳐야 한다. 오늘 태극기가 다른 날보다 짙게 펄럭이면 좋겠다. 대한민국 만세”라고 했다.
이날 오후 9시 43분쯤 윤 대통령이 탄 차량이 공수처 청사를 빠져 나왔다. 윤 대통령이 서울구치소로 이동한다는 소식에 지지자들은 더 큰 소리로 “윤석열을 지키자”고 했다.
서울구치소 앞에도 윤 대통령 지지자 10여명이 있었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을 지켜야 대한민국을 지킨다” “서울구치소로 와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