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대리인단으로 조대현(74) 전 헌법재판관과 정상명(75) 전 검찰총장이 합류했다. 두 사람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7기 동기 친목 모임인 ‘8인회’의 일원으로 알려져 있다.
16일 헌법재판소에 따르면, 두 사람을 비롯해 김홍일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송해은 전 검사장, 송진호·이동찬 변호사가 전날 윤 대통령 측 대리인으로 헌재에 소송 위임장을 제출했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의 탄핵 심판 대리인단은 배보윤·윤갑근·배진한·최거훈·서성건·도태우·김계리·차기환 변호사에 이어 총 14명으로 늘어났다. 야당이 주도하는 국회 측 대리인단 17명과 맞먹는 규모다.
그동안 윤 대통령 측은 국회 측보다 대리인단 구성이 늦어지면서 상대적으로 변론 대응에 밀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국회 측은 탄핵 심판 변론 절차를 시작하기도 전에 김이수 전 헌법재판관과 이광범 법무법인 LKB 대표 변호사 등으로 법률 대리인단 17명을 꾸린 반면, 윤 대통령 측은 첫 변론준비기일 당일에서야 변호인 3명을 겨우 선임했다. 당시에는 다들 고사해 변호사를 구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고 알려지기도 했다.
이날 합류한 조 전 재판관은 서울민사지법 판사로 임관해 2004년 서울고법 부장판사를 끝으로 법원을 떠났다. 그해 노 전 대통령 탄핵 심판에서 대통령 측 변호인을 맡아 탄핵 기각을 이끌어 냈다. 이후 조 전 재판관은 열린우리당 추천으로 2005년부터 2011년까지 헌재 재판관을 지냈다. 재직 중 여러 사건에서 소수 의견을 내 ‘Mr. 소수 의견’ 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정 전 총장은 ‘윤 대통령의 멘토’로 통하는 인물이다. 그는 1994년 대구지검 초임 검사였던 윤 대통령의 첫 부장검사였고, 윤 대통령의 결혼식 주례를 맡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검사 시절 사직 의사를 밝혔을 때 만류한 것도 정 전 총장이라고 알려져 있다. 정 전 총장은 법무부 차관, 대구고검장, 대검 차장 등을 거쳐 2005~2007년 검찰총장을 지냈다.
한편 공수처 수사에는 윤갑근·배보윤·배진한·석동현·송진호·이길호·송해은·배의철·김계리·이동찬 등 대리인 10명이 대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