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광준 화천 북한강 토막살인범/강원경찰청

같이 근무하던 여성 군무원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강원 화천군 북한강에 유기한 육군 소령 양광준(39)이 자신의 범행은 계획 범행이 아닌 우발 범행이라고 주장했다.

양광준은 16일 춘천지법 형사2부 심리로 열린 두번째 공판에서 검찰의 공소 사실 중 사건 경위 일부는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양광준 측은 이날 공소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계획 범행을 부인하며 “우발 범행이므로 양형에 참작해달라”고 했다.

또 “경찰에서 네 차례 양광준을 조사한 내용을 정리한 피의자 신문조서는 증거로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양은 지난달 첫 공판 이후 재판부에 총 3차례 반성문을 제출했으며, 이날 재판에선 피해자 측에 보상할 의사가 있음을 밝혀 합의를 위한 재판 속행을 요청했다.

양광준 화천 북한강 토막살인범/강원경찰청

양은 지난해 10월 25일 같은 부대에 근무하던 군무원 A(33)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강원 화천군 북한강 일원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양은 A씨와 교제하던 부적절한 관계가 밝혀지는 것을 막기 위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양은 훼손된 시신을 담은 비닐봉지가 떠오르는 것을 막기 위해 비닐봉지에 돌을 함께 넣었으며, 위조 차량 번호판을 범행에 이용하는 등 계획적으로 범행을 벌였다.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A씨를 살해한 이후에도 A씨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가족 등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다음 공판은 오는 3월 6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