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의해 구속돼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윤석열 대통령의 수용자 번호가 ‘10′인 것으로 20일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 19일 오후 정식으로 서울구치소 입소 절차를 밟고 일반 수용동으로 옮겨졌는데, 구치소 내에서 이름 대신 수용 번호인 10번으로 불리게 된다.
윤 대통령은 일반 수용자들과 같이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주소 등 인적 사항을 확인한 뒤 정밀 신체검사를 받았다. 이후 체포 당시 입었던 검은색 양복에서 카키색 미결 수용자복으로 갈아 입었고, 상의 가슴 부분에 수용 번호도 붙였다. ‘머그샷’이라고 불리는 수용 기록부 사진도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용해 법무부 교정본부장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현안 질의에서 “(윤 대통령이) 구인 피의자 대기실에서 일반 수용동으로 이동을 완료했고, 일반 수용동에서 하룻밤을 잘 보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했다.
신 본부장은 윤 대통령 수용 위치에 대해선 “보안 문제 때문에 자세히 설명할 수 없지만, 일반 수용자들이 있는 곳 중 하나를 지정해 수용한 것으로 보고받았다”며 “전직 대통령들과 비슷하게 3.6평이나 3.7평 정도 된다”고 했다.
신 본부장은 일각에서 윤 대통령을 구출하자는 주장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 “경찰과 협조해 외곽 경비를 철저히 하고 있고, 경호처와도 협력해 경호에도 문제가 없도록 하고 있다”며 “구치소에서 대통령을 빼내자는 얘기가 있더라도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공수처는 지난 15일 체포된 이후 네 차례 소환 조사에 응하지 않은 윤 대통령에 대해 이날 오후 강제 구인을 시도하고 있다. 오후 3시쯤부터 강제 구인에 착수했지만, 오후 9시까지 6시간 동안 구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