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 심판 3차 변론에 출석한 모습. /김지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1일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변론 기일에 출석해 자신이 받는 내란 혐의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현직 대통령이 탄핵심판 공개 변론에 직접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8명의 헌법재판관 앞에서 “저는 공직 생활을 하며 자유민주주의라는 신념을 확고히 가지고 살아온 사람이다. 재판관님들께서 여러모로 잘 살펴주시기 바란다”고 모두 발언을 했다.

이어 비상계엄의 정당성을 강조했고, 국회의 탄핵소추 사유를 적극 부인했다. 윤 대통령은 “군을 투입해 국회의 계엄 해제 의결을 방해했다고 주장하는데, 막거나 연기한다고 막아지는 일이 아니다”라며 “부정선거 의혹은 음모론이 아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전산 시스템에 문제가 있어 스크린하라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이 “‘비상 입법 기구’ 쪽지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전달했느냐”고 묻자 윤 대통령은 “준 적 없다”고 했고, “계엄군 지휘부에게 ‘국회의원을 끌어내라’고 지시했느냐”는 물음에는 “없다”고 짧게 답했다. 이날 변론은 1시간 43분간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변론 후 서울 종로구에 있는 국군서울지구병원으로 가 진료를 받고 오후 9시 10분쯤 서울구치소에 복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