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탄 법무부 호송차량이 대통령경호처 경호를 받으며 헌법재판소로 출발하고 있다./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낮 12시 47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 도착했다. 낮 12시 24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출발한지 23분 만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헌법재판소에서 열리는 탄핵심판 4차 변론 기일에 출석한다. 이날 김용현 전 국방장관의 증인신문이 예정돼 있어, 윤 대통령과 김 전 장관이 법정에서 대면하게 된다.

오후 12시 24분 대통령경호처 소속 캐딜락 SUV를 선두로, 법무부 교정본부 소속 산타페와 윤 대통령이 탑승한 파란색 스타리아 승합차가 연이어 서울구치소를 떠났다. 윤 대통령 호송차량 뒤로도 경호처 소속 SUV와 은색 밴 등 6대가 뒤따랐다.

헌법재판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4차 변론이 예정된 23일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윤 대통령이 탄 법무부 호송차량이 지지자들을 지나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호송 행렬은 오후 12시 47분 헌재에 도착했고, 지하주차장으로 이동했다. 지난 기일과 같이 윤 대통령은 지하의 비공개 통로를 이용해 법정으로 바로 출석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법정에서 증인으로 출석하는 김용현 전 국방장관과 대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비상계엄을 건의하고 주도한 것으로 지목된 김 전 장관이 윤 대통령과 공개 석상에서 대면하는 것은 지난달 4일 계엄 종료 이후 50일 만이다. 윤 대통령이 핵심 증인인 김 전 장관을 상대로 계엄 및 포고령 작성의 경위, 세부 진행 상황 등에 대해 직접 질문할 가능성도 있다.

23일 오후 12시 47분쯤 윤석열 대통령을 태운 법무부 호송차량이 헌법재판소에 도착한 모습./뉴스1

윤 대통령 변호인단에 속한 배보윤 변호사는 이날 오후 12시 53분쯤 헌재에 출석하면서 ‘윤 대통령이 김 전 장관과 이야기를 나눌 것이 있는지’ 질문에 “나와서 말하겠다”고 답했다. ‘계속해서 책임 회피하는 것은 불법‧위헌을 인정하기 때문 아니냐’ ‘대통령 진술이 사흘 만에 달라졌다는 지적은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엔 답하지 않았다.

이날 재판에 참석한 정청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은 ‘윤 대통령 측이 주장하는 부정 선거 의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관련된 진술이 나올 수 있는데 여러분들께서 잘 취재해 주시기 바란다”며 즉답을 피했다.

지난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3차 변론기일에서 국회 소추위원인 정청래 법제사법위원장이 국회 측 법률대리인단과 대화하고 있다./뉴스1

국회 측 탄핵소추대리인단 공동대표인 김이수 전 헌법재판관은 ‘오늘 김 전 장관이 증인 신문 제대로 할 수 있을 거라고 보시느냐’는 기자 질문에 “지켜보자”며 “철저히 준비해서 진실을 밝혀내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또 ‘윤 대통령이 매 변론 기일마다 나오시는 거에 대해서 어떻게 대응하실 거냐’는 질문엔 “피청구인으로서 당연히 출석할 권리가 있고 또 나오는 게 진실을 밝히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을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