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문재인 정부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해 ‘하명 수사’ 혐의 무죄를 선고한 주심 이상주(사법연수원 27기) 서울고법 형사2부 판사는 진보 성향 법관 모임인 ‘국제인권법연구회’ 출신으로 알려졌다.

황운하 조국혁신당 원내대표(오른쪽)와 송철호 전 울산시장이 4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항소심 선고를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뉴스1

이 판사는 서울남부지법 형사13부 재판장으로 근무하던 2022년 12월 2500억원대 ‘디스커버리 펀드 환매 중단 사태’ 사건 1심을 맡아 장하원 디스커버리자산운용 대표 등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장 대표는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장하성씨의 동생이다. 대법원은 지난달 검찰의 상고를 기각하며 장 대표의 무죄를 확정했다.

이 판사는 또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을 맡았던 2019년 1월 서지현 전 검사에게 부당한 인사 조치를 내린 혐의로 기소된 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국장의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당시 그는 안 전 국장에게 “자신의 성추행 비위를 덮고자 서 검사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줬다. 엄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했지만 안 전 국장은 파기환송심을 거쳐 무죄가 확정됐다.

이 판사는 대전 출신으로 충남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해 2000년 서울지법에서 판사 생활을 시작했고, 대법원 재판연구관, 춘천지법 원주지원장 등을 거쳐 서울중앙지법, 서울남부지법 등에서 부장판사를 지냈다. 작년 2월 서울고법 판사로 부임했다.

이 사건 항소심 재판장은 설범식(20기) 부장판사가 맡고, 이원석(30기) 판사가 배석으로 사건 심리에 참여했다. 설 부장판사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비서실장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