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형사 재판과 탄핵심판을 맡은 변호인단이 갈수록 늘고 있다. 5일 윤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심리하는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재판장 지귀연)에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선임계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의 변호인단은 총 19명이 됐다. 배보윤·윤갑근·석동현·김홍일·송진호·이동찬·김계리·정상명·조대현·오욱환·송해은 변호사 등 11명은 형사 재판과 탄핵심판을 같이 수행한다.
당초 윤 대통령은 탄핵소추된 직후까지만 해도 변호사들이 고사하는 바람에 변호인단을 꾸리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탄핵심판 첫 준비기일이었던 작년 12월 27일까지 선임된 변호사는 3명뿐이었다. 이후 조대현 전 헌법재판관과 정상명 전 검찰총장 등 거물급 변호사들이 합류하면서 점차 규모가 늘었다.
초반에는 서울대 동문이나 검사 출신들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40대의 젊은 변호사들도 변호인단에 합류하면서 변호인단 구성이 다양해졌다.
형사와 헌법 재판을 모두 맡은 김계리(41·사법연수원 42기) 변호사가 대표적이다. 검정고시 출신인 김 변호사는 2010년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서울시 공익 변호사와 대한법조인협회 공보이사 등을 지냈다. 박선영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이 서울시교육감 예비 후보였던 2022년 당시 선거 캠프에서 대변인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세월호 변호사’로 알려진 배의철(48·41기) 변호사는 윤 대통령의 공수처 수사부터 형사 재판까지 변호를 맡고 있다. 배 변호사는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진도 팽목항에서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의 법률 대리인을 맡아 이름을 알렸다.
삼성전자 출신의 이동찬(44·변호사시험 3회) 변호사도 형사·헌법 재판을 모두 수행하고 있다. 이 변호사는 회사를 관두고 경북대 로스쿨을 나와 33세에 변호사가 됐다. 윤 대통령 대리인단의 한 변호사는 “헌재의 불합리한 재판 진행 등에 젊은 변호사들 참여가 늘고 있는 것 같다”며 “젊은 변호사들이 탄핵심판에서 증인 신문을 직접 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