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지난해 11월 8일 오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작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에게 “김상민 검사를 도와주면 장관이나 공기업 사장 자리를 알아봐 주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명태균씨가 주장했다.

명씨 측 남상권 변호사는 20일 명씨가 쓴 입장문을 언론에 내고 “김건희 여사가 김영선 전 의원에게 전화로 ‘창원 의창구에 김상민 검사가 당선되도록 지원해라. 그러면 선거가 끝나고 장관 또는 공기업 사장 자리를 주겠다’고 얘기했다”고 주장했다. 김상민 전 검사는 현직 검사 신분으로 22대 총선 국민의힘 경남 창원 의창에 출마했지만, 컷오프(공천배제) 됐다.

명씨 주장에 따르면, 김 전 의원은 김 여사 전화를 받고 크게 분노했다고 한다. 김 전 의원이 “김건희가 나한테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 지난 대선 때 내가 얼마나 죽을 힘을 다해 도왔는데... 자기 사람(김상민) 공천 주려고 5선 의원인 나를 자르고, 거기에 더해 나보고 그 사람을 도우라고 하다니... 나는 밸(가치)도 없나?”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명씨는 “이 사건은 결국 김 전 의원이 비례대표 1번 개혁신당 입당을 고려하게 된 계기가 됐다”라며 “나 역시 김 여사로부터 그녀와 김 전 의원 간의 텔레그램 및 전화 통화 내용을 전달받았다”고 했다.

명씨는 “2024년 3월 1일, 이준석 의원, 천하람 의원, 김영선 전 의원, 명태균 네 사람은 칠불사 회동에서 이 사건을 논의했다”라며 “이 과정에서 이준석 의원과 천하람 의원도 사건 내용을 정확히 알게 됐다”고 했다.

명씨는 “김 전 의원은 자신의 휴대전화 통화기록과 텔레그램 메시지를 직접 보여주면서 김 여사와 나눈 대화 내용을 확인시켜 줬다”라며 “김 전 의원은 김 여사·윤재옥 의원(총선 당시 원내대표)·이철규 의원(당시 공천관리위원)·장동혁 의원(당시 사무총장)과의 녹음 파일이 저장돼 있다고 밝혔다”고 했다.

명씨 측 변호인은 지난 17일에도 “김 여사가 작년 2월 총선 직전에 텔레그램으로 ‘김상민 검사가 조국 수사 때 정말 고생 많이 했다. 김상민이 의창구 국회의원 되게 도와달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여권 관계자는 “변호인을 통해 며칠째 허황된 사실을 일방적으로 쏟아내고 있다”라며 “탄핵심판에 악영향을 미치고자 의도적으로 여론 악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런 가짜뉴스와 치졸한 수법에 국민은 속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