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을 상습 투약한 혐의로 구속 수감된 전직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씨에게 검찰이 징역 4개월을 구형했다. 오씨는 11차례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이 확정돼 복역 중이다.
검찰은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9-3부(재판장 정혜원) 심리로 열린 오씨의 결심 공판에서 징역 4개월을 구형했다. 1심 구형과 같다.
오씨 측은 이미 징역형이 확정된 점을 감안해 검찰의 항소를 기각해달라고 했다. 오씨 측 변호인은 “(오씨는)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왔다”고 말했다. 이어 “프로야구 선수로써 견디기 힘든 정신적 압박을 받던 중 공황장애로 고통받았다”며 “드러내놓고 정신과 치료를 받기 힘들다보니 향정신성 약물에 대한 의존성이 생긴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씨는 특히 부모님을 부양해야 하는 상황”이라고도 했다.
발언권을 얻은 오씨는 “아버지께서 어머니를 힘들게 부양하시는 중”이라며 “제가 잘못한 죄 때문에 이런(구속 수감) 일이 벌어지고, 가족을 지키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하루하루 힘들어하는 제 모습을 뼈에 새기고 다시는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는 사람이 되겠다. 매일 반성하겠다”고 했다.
오씨는 필로폰 투약 혐의로 재판을 받던 중인 2023년 11월 지인으로부터 필로폰 0.2g을 추가 수수한 혐의로 이 재판을 받고 있다. 1심은 작년 10월 오씨에게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외에도 수면제 대리 처방 혐의로 추가 기소된 오씨는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고, 항소해 2심이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