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의성군에서 시작한 산불이 25일 청송군까지 번지자, 법무부 교정본부에서 경북북부교도소(옛 청송교도소)에 있는 재소자들을 대피시키기로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교정본부는 산불이 안동시로도 번진 점을 감안해, 안동교도소 재소자들도 함께 대피시키기로 결정했다고 이날 밝혔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교정 당국은 경북북부제1~3교도소, 경북직업훈련교도소, 안동교도소의 재소자들의 이송 절차에 착수했다. 대피해야 할 재소자는 경북북부교도소 2700여 명, 안동교도소 800여 명이다. 이동 차량이 마련되는 대로 대피를 시작할 방침이다. 한 교정본부 관계자는 “경북북부교도소 인근까지 산불이 번진 상태”라며 “빠르게 준비를 마치고 재소자들을 이동시킬 계획”이라고 했다. 재소자들은 대구지방교정청 산하 13개 수감시설로 대피하게 된다.
앞서 청송군은 이날 오후 5시 44분쯤 안전안내문자를 통해 “산불이 확산함에 따라 전 군민은 산불과 멀리 떨어져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길 바란다”고 알렸다. 안동시는 이날 오후 5시 “관내 산불이 우리 시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으니 전 시민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고 안내했고, 5시 5분에도 “관내 전역으로 산불이 확산 중”이라며 “전 시민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고 먼저 대피하신 분들은 안전한 곳에 머물러 달라”고 요청했다.
청송군은 앞서 불이 군 경계인 5~6km까지 다가오자 청송국민체육센터 등 총 23곳에 대피소를 마련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주민 대피용 대형 버스 3대를 군청에 대기시켰다. 또 거동이 불편한 노인복지시설 입소자 299명은 버스 30대로 청송의료원 등 8곳으로 이송시킬 준비를 마쳤다. 청송군 관계자는 “산불 확산에 대비해 산불 전문 예방 진화대 60명 등 총 360명을 현장에 투입할 준비를 하는 한편 유관 부서와 24시간 연락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안동시 풍산면에는 세계문화유산인 안동 하회마을이 있는데 근방 10㎞까지 화마가 번진 상태다. 이 밖에도 국립경국대(옛 안동대) 인근까지 불이 번졌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