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대통령 몫 헌법재판관 2명을 지명한 것을 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기가 대통령이 된 것으로 착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위례·성남FC 사건 공판에 피고인으로 출석한 이 대표는 점심 휴정 시간에 법원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토끼가 호랑이 굴에 들어간다고 호랑이가 되는 건 아니다”라며 “헌법재판소 구성은 선출된 대통령과 국회가 3인씩 지명하고 중립적인 대법원이 3인을 지명해 구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덕수 총리에게는 그런 권한이 없다. 오버하신 것 같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공판에 출석하는 길에 “전날 대장동 재판에 증인으로 나오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지” “공직선거법 상고심 서류는 왜 받지 않고 있는지” 등 묻는 취재진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이날 한 대행은 오는 18일 임기가 끝나는 문형배·이미선 헌법재판관 후임으로 이완규 법제처장과 함상훈 서울고법 부장판사를 지명했다. 문형배·이미선 두 재판관은 지난 2019년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명한 ‘대통령 몫’으로, 후임도 대통령이 지명해야 한다.
한 대행은 또 민주당 추천으로 국회에서 임명동의안이 통과됐던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헌법재판관으로, 마용주 대법관 후보자를 대법관으로 이날 임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