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 및 성남FC 뇌물 의혹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뉴스1

대장동·위례·백현동·성남FC 사건에서 피고인으로 재판을 받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재판이 내달에도 예정대로 진행된다. 이 대표 측은 “다음달엔 선거 유세가 있으니 재판을 뺄 수 있게 해달라”라고 요청했지만, 재판부는 “이미 너무 많이 빠졌다”며 허가하지 않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33부(재판장 이진관)는 8일 이 대표와 정진상 전 민주당 정무조정실장의 대장동 재판을 진행했다. 해당 재판은 지난 2월 법관 정기 인사로 재판장과 배석 판사 2명이 모두 교체돼 재판 갱신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날 재판 갱신 절차를 마무리한 재판부는 내달 13일과 27일을 공판기일로 추가로 지정했다. 이에 이 대표 측은 “27일은 대통령 선거 일주일 전”이라며 “선거 유세 기간이라 기일을 빼줬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검찰 측이 “재판을 그대로 진행하는 게 좋다”며 반대하자, 이 대표 측은 “대통령 선거라는 일정은 피고인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맞섰다.

재판부가 정확히 어떤 일정이 있느냐고 질문하자, 이 대표 측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는데 이런저런 토론회라든가 국민들에게 알려야 하는 선거 자체 행사들이 많이 있다”고 했다. 그러자 재판부는 “구체적 일정이 정해지면 법원에 관련 자료를 제출하고 필요한 경우 미리 허가를 받으라”며 일단 계획대로 기일을 지정했다. 기일은 예정대로 진행하되,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할 경우 상황에 따라 허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한편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되면서 제21대 대통령 선거일은 오는 6월 3일로 확정됐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은 오는 5월 12일부터 6월 2일까지다. 이 대표는 9일 당 대표직을 사퇴하고 본격적인 대선 출마에 나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