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017년 5월 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진행된 제19대 대통령 선거 마지막 유세에서 딸 문다혜 씨와 손자로부터 카네이션을 선물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뉴시스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전 사위 서모(45)씨의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의혹을 수사중인 검찰이 서씨를 문 전 대통령과 같은 혐의를 적용해 피의자로 입건한 것으로 파악됐다.

11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전주지검 형사3부(부장 배상윤)는 뇌물수수 혐의로 서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앞서 검찰은 참고인 신분이었던 문 전 대통령의 딸 다혜씨도 같은 혐의로 피의자로 전환했다.

현재까지 이 사건 피의자는 문 전 대통령과 다혜씨, 서씨, 이상직 전 의원(뇌물공여), 박석호 타이이스타젯 대표(업무상 배임), 지난해 12월 기소된 조현옥 전 청와대 인사수석(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6명이다.

이상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시절인 지난 2019년 12월 5일 전북 전주시 전북도의회 기자실을 방문해 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검찰은 문 전 대통령 등이 받은 뇌물 액수를 2억2300여 만원으로 특정했다. 서씨가 2018년 7월~2020년 4월 이상직 전 민주당 의원이 실소유한 태국 항공사 타이이스타젯에 임원으로 취업해 받은 급여와 체류비 등을 뇌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과거 게임 회사에서 일했던 서씨가 항공업계 실무 경험이 전혀 없는데도 타이이스타젯에 임원으로 입사한 배경이 석연치 않다고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이 전 의원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 이사장이 된 직후 서씨가 취직한 데 대가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문 전 대통령 부부가 다혜씨 가족의 생활비를 책임지다가 서씨가 취직한 뒤 생활비를 주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 이 때문에 이 전 의원이 준 서씨 월급 등을 뇌물로 보고 있는 것이다.

2018년 6~7월 전 사위 서씨의 타이이스타젯 취업과 딸 다혜씨 가족의 태국 이주는 비밀리에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의원은 2018년 3월 중진공 이사장으로 임명됐고, 이때가 문 전 대통령의 전 사위 서씨가 게임 회사를 그만둔 시점이다. 이 전 의원이 직접 나서 3개월여 만에 해외 취업과 이주 등이 이뤄졌다. 6~7월 서씨가 먼저 출국했고, 이어 다혜씨가 구기동 빌라를 매각한 뒤 아들을 데리고 태국으로 출국했다. 이때 중진공 직원이 개입해 이들의 태국 정착을 도왔다. 다혜씨는 태국에서 돌아온 뒤 2020년 말부터 청와대 관저에서 자녀와 함께 거주해 논란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