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에 형사 재판장 출신 위현석(59·사법연수원 22기) 변호사가 합류한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오는 14일 시작되는 내란 혐의 형사 재판을 앞두고 형사 전문 변호사를 영입해 본격적인 방어전에 나설 계획이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위 변호사는 조만간 법원에 변호사 선임계를 내고 윤 전 대통령의 형사 재판 변호인으로 합류한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오는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재판장 지귀연)에서 열리는 첫 형사 재판을 앞두고, 형사 사건 경험이 많은 변호인을 선임해 전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윤 전 대통령 측은 “기존 변호인단에 형사 전문 변호사를 더해 방어권 보장을 위한 철저히 준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서울 용문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위 변호사는 1996년 판사로 임관해 20년간 법관 생활을 했다. 위 변호사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부 재판장과 영장전담 부장판사를 지내며, 굵직한 사건들의 영장 실질심사를 담당했다. 2012년 저축은행 비리에 연루된 임석 전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의 구속영장을 발부했고, 같은 해에는 사기 혐의로 기소된 구본상 LIG 회장의 구속을 결정했다.
위 변호사는 2016년 법복을 벗고 ‘법무법인 위’를 개업한 뒤 거물급 형사 사건을 다수 맡았다. 2017년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사건의 변호를 맡아, 두 차례 법원의 영장 기각 결정을 받아내 화제가 됐다. 이른바 ‘라임 사태’의 핵심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구속영장 기각을, 같은 사건에 연루된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의 항소심 무죄 판결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또한 위 변호사는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벌금 800만원을 선고받은 ‘대장동 50억 클럽’의 곽상도 전 의원의 변호를 맡았다. 박영수 전 특검과 공모해 일당들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양재식 전 특검보의 항소심 변호도 맡고 있다.
최근에는 박성재 법무부 장관 탄핵심판에서 박 장관 측 대리인을 맡았다. 헌법재판소는 지난 10일 재판관 전원 일치로 박 장관에 대한 탄핵 소추를 기각한 바 있다. 위 변호사는 12·3 비상계엄 가담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의 변호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를 떠나 서초동 사저로 거처를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