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준 대법관이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연방대법원을 지난 8일 방문해 존 로버츠 연방대법원장을 예방했다고 대법원이 17일 밝혔다.

권영준 대법관. /연합뉴스

대법원에 따르면, 권 대법관은 로버츠 대법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한미 양국의 사법 현안 등에 대해 대화했다. 권 대법관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임스 보스버그 워싱턴DC 연방지법 판사를 비판하자 로버츠 대법원장이 “사법부 결정에 이견이 있을 경우 항소심 절차가 있다”고 말한 사실도 언급했다고 한다. 보스버그 판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과 어긋나는 ‘이민자 강제추방 집행정지’를 명령한 바 있다.

존 로버츠 미국 연방대법원장. /AP연합

이에 권 대법관은 과거 이승만 전 대통령이 법원의판결에 불만을 표하자 김병로 당시 대법원장이 “이의 있으면 항소하시오”라고 했던 한국의 일화를 소개했다고 한다.

권 대법관은 또 조희대 대법원장의 친서를 전달하며 로버츠 대법원장을 올해 9월 한국에서 열리는 세종 국제 콘퍼런스에 초청했다고 한다. 한국 대법관이 미 연방대법원장을 예방한 것은 2007년 김황식 전 대법관, 2018년 안철상 전 법원행정처장(대법관)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