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국민의힘 포항시장 예비후보로 나섰던 인사를 23일 소환했다.

문충운 환동해연구원장./뉴스1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이날 국민의힘 포항시장 예비후보였던 문충운 환동해연구원장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국민의힘 포항시장 후보 경선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이때 김 여사가 낙점한 것으로 지목된 사람이 문 원장이다.

윤 전 대통령 부부의 포항시장 후보 공천 개입 의혹은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현 개혁신당 의원)가 사실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국민의힘 경북도당위원장이었던 김정재 의원이 김 여사 뜻을 앞세워 3선에 도전하던 이강덕 예비후보를 컷오프했고, 문 원장도 김 여사와의 친분을 과시하며 본인이 공천받을 것이라고 말하고 다닌다고 해 이를 확인하는 차원에서 김 여사를 만난 적이 있다는 것이다. 이강덕 시장은 컷오프 직후 당시 재심을 청구해 경선에 복귀, 당선됐다.

이와 관련해 이 의원은 지난해 11월 CBS 라디오에서 2022년 4월쯤 김 여사를 만나 나눈 얘기라며 “‘김정재 의원이 경북도당위원장인데 공천 때문에 무리수를 많이 둔다. 당신 혹시 누구누구를 공천 줘야 되는 상황이 있거나 내가 알아야 될 게 있느냐’ 그랬더니만 그때 김건희 여사가 저한테 ‘저는 김정재라는 사람 몰라요’라고 그랬다”고 말했다. 또 “그렇게 하고도 일 처리가 안 돼서 대통령이 저한테 ‘김정재가 울고불고’, 왜 울고불고했다는지, 사실인지도 모르겠지만 대통령은 그렇게 얘기했다”고 했다. 김 의원의 반발로 윤 전 대통령이 이 의원에게 연락해 “공천을 이런 식으로 하면 안 된다”며 계속 불만을 표시했다는 취지다.

한편, 김 여사 측은 검찰에 변호인 선임계를 내고, 조사 일정을 조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