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윤 전 대통령이 공천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김태우 전 서울 강서구청장을 불러 조사했다.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 /뉴스1

23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최근 김 전 구청장을 상대로 지난 2022년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윤 전 대통령이 강서구청장 공천에 개입했는지 등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대통령은 검찰 수사관 출신인 김 전 구청장이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후보로 단수 공천받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김 전 구청장은 문재인 청와대의 특별감찰반에 근무하면서 당시 민정수석실에서 여러 건의 감찰 무마가 이뤄졌다고 폭로해 지난 2021년 1월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로 인해 그의 공천을 둘러싸고 당시 당내 반발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무 수행 중 징역형 유죄가 확정되면 보궐선거를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전 구청장은 공천을 받았고, 실제 선거에서 51.3%의 득표율로 민주당 김승현 당시 후보(48.7%)를 2.6%포인트 차이로 누르고 구청장에 당선됐다.

이와 관련해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지난해 11월 “강서구 당협위원장 셋이 (김태우 공천에) 다 반대하는데 이렇게 가면 안 될 것 같다”고 하자, 윤 전 대통령이 “그 사람들은 맨날 ‘안 된다’고 하는 사람들이다. 지면 민주당을 돕는 일 아니냐”고 말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결국 김 전 구청장은 2023년 5월 대법원에서 징역형이 확정돼 구청장직을 잃었는데, 윤 전 대통령이 석 달 만에 그를 사면하면서 그해 10월 보궐선거에 다시 국민의힘 공천을 받아 출마하기도 했다.

당초 국민의힘은 ‘당 소속 선출직의 귀책사유가 있을 경우 무공천한다’는 당규에 따라 무공천도 검토했지만, 윤 전 대통령이 김 전 구청장을 사면하면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김 전 구청장은 24일 본지에 “2022년 공천은 윤 전 대통령과는 관계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