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책 김녹완(33·구속 기소)이 운영한 텔레그램 성폭력 범죄집단 ‘자경단’의 공범 11명이 추가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중에는 고등학생도 6명 있었다. 검찰 수사로 확인된 자경단 범죄 피해자는 234명에서 261명으로 늘었다.
서울중앙지검 자경단 특별수사팀(팀장 김지혜 여성아동범죄조사1부장)은 이번 달 김녹완을 추가 기소하고, 공범인 조모씨(34)와 김모씨(21)를 구속 기소했다고 23일 밝혔다.
김녹완은 2020년 5월부터 올 1월까지 자경단을 조직해 총책인 ‘목사’로 활동하면서 아동·청소년 등 피해자 234명에 대한 성착취물 1381개를 제작해 425개를 배포하고, 일부 피해자를 강간하거나 금품을 갈취한 혐의 등으로 지난 2월 12일 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추가 수사를 통해 새로운 피해자 10명과 과거 확정 판결 사건 공범이 김녹완이었던 피해자 17명 등 총 27명을 추가로 확인하고 김녹완을 추가 기소했다.
여성이자 아르바이트생인 조씨는 2023년 5월부터 2024년 2월까지 자경단에서 ‘선임전도사’로 활동하면서 성착취물 등을 165개 제작해 이 중 5개를 배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유사강간·강요·협박 혐의도 있다.
대학생인 김씨는 2023년 12월부터 2024년 2월까지 자경단의 선임전도사로 불리며 성착취물 120개를 제작하고 130개를 배포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고등학생 6명 포함 공범 9명은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이 중 4명은 구속하려 했지만, 법원은 “범행 당시 소년이었거나 현재 소년이고, 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가 없다”며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자경단 피해자 261명은 2019∼2020년 조주빈(29)이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이른바 텔레그램 ‘박사방’ 사건(73명)의 3배가 넘는다.
검찰에 따르면 자경단은 김녹완을 정점으로 선임전도사·후임전도사·예비전도사로 구성돼 운영됐다. 전도사가 피해자를 포섭해 김녹완에게 연결하면, 성착취물을 제작·배포하거나 피해자에게 강요 및 협박 등을 하는 방식이었다. 선임전도사는 조직원을 포섭해 교육한 다음 범행을 지시하는 역할도 했고, 아직 하위 조직원을 모집하지 못한 전도사는 예비전도사로 불렸다.
이번 사건은 텔레그램이 국내 수사기관에 협력한 최초 사례로 꼽힌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2023년 12월 피해자 1명의 고소장을 접수했고,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1년여 만인 지난 1월 15일 김녹완을 체포했다. 지난 2월 8일에는 김녹완의 신상을 공개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1월 24일 김녹완 사건을 송치받고 검사 4명·수사관 5명으로 구성된 자경단 특별수사팀을 구성해 김녹완과 공범들을 차례로 기소했다.
검찰은 피해자들에 대한 심리치료비 지원, 2차 피해 방지를 위한 불법영상물 삭제 지원, 박제 채널 접속 차단 등도 시행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