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의 아들 이모씨에 대한 수사를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 김보성)가 맡은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중앙지검 강력부는 마약류 관련 사건 수사를 전담하는 부서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뉴스1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중앙지검은 이날 서초경찰서로부터 송치받은 이씨 등 4명의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 사건을 강력부에 배당하고 수사를 개시했다. 이씨 사건을 맡은 중앙지검 강력부는 국내‧외 마약 투약‧유통 사건 및 조직범죄 사건 수사를 전담하는 부서다. 마약류에 취한 상태로 운전대를 잡아 행인을 치어 숨지게 한 ‘압구정 롤스로이스’ 사건, 필로폰 상습 투약 등 혐의를 받았던 야구 국가대표 출신 오재원, 프로포폴 상습 투약 등 혐의를 받는 유아인(본명 엄홍식) 등을 재판에 넘긴 것이 대표적인 성과다. 중앙지검 강력부는 이 밖에도 1년간 5개 대륙으로부터 국내로 유입된 마약류를 추적해 32명을 입건하고, 26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최근 밝힌 바 있다.

이씨는 작년 10월 서울 서초구의 한 주택가 화단에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묻혀져 있던 액상 대마를 찾으려다 미수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이씨의 모발에 대한 정밀 감정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요청해 대마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이씨의 아내도 대마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씨와 공범 정모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23일 이들 2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다만 이씨의 아내는 영장 신청 대상에서 빠졌다. 경찰은 이씨 부부를 비롯해 대마 공급책 등 공범 2명을 검찰에 이날 송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