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의 모습. /뉴스1

동료 검사를 대상으로 욕설을 했다는 논란이 제기된 현직 부장검사가 사직한 것으로 28일 전해졌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경상도 지역의 한 지청 소속 부장검사 A씨는 지난 18일자로 의원면직됐다. 그는 사직에 앞서 검찰 내부게시판(이프로스)에 사직 인사도 올렸다.

A씨는 작년 말쯤 외부 행사를 마치고 열린 부서원들과의 회식 자리에서 다른 부서의 부장검사에 대해 욕설과 비방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사자는 그 자리에 없었다. 당시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으나 몇 달 뒤인 지난 3월에 검찰청 직원들 사이에서 소문이 퍼졌고, 일각에서는 비방 대상이 지청장이었다고 와전되기도 했다. 논란이 확산되던 지난 3월 중순 어느 날 지청장이 오전 근무만 하고 청사를 떠났기 때문이다. 소위 ‘지라시’가 돌면서 법무부나 서울 서초동의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에서 근무 중인 직원들도 내용을 알게 됐다고 한다.

이에 대해 한 검찰 관계자는 “사실 확인 결과 A씨가 다른 부장검사인 B씨에 대해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으로 B씨는 이를 문제 삼지 않겠다고 했다”면서 “그럼에도 A씨가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구성원들에게 사과하고 사직하겠다고 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해당 지청장이 지난달 중순에 휴가를 쓴 것은 예정돼 있던 자녀 학교 방문 때문이었고, A씨 사건과는 무관하다”고 했다.

또 다른 현직 검사는 “A씨에 대한 감찰까지는 진행되지 않았다”면서 “A씨가 평소에도 사직 시점을 고민하고 있었는데 몇 달 전 일이 갑자기 SNS로 확대 재생산되면서 곤란해한 것 같고, 조직에 회의도 느꼈을 것”이라고 했다.

본지는 사직과 관련한 입장을 듣기 위해 A씨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답변을 듣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