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교육협의회 2021학년도 수능 '수학 나형' 출제 경향 분석


한국대학교육협의회 2021학년도 수능 '수학 가형' 출제 경향 분석


3일 시행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2교시 수학 영역에서 인문사회계열 학생들이 주로 치르는 수학 영역은 지난해와 비슷하고, 이공자연계열 학생이 주로 치르는 가형은 지난해보다 어려웠다는 평이 나왔다.

이날 오후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학입시상담교사단이 연 온라인 브리핑에서 조만기 경기 판곡고 교사는 올해 수학 나형 출제 경향에 대해 “난이도는 지난 9월 모의평가, 작년 수능과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돼 학생 입장에서 조금 부담감이 덜했을 것”이라고 했다. “예년 수능에서 학생들이 가장 부담감을 느꼈던 빈칸추론이나 프랙털 문제가 올해 출제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중·하위권은 어렵게 느낄 텐데 중상위권 학생들은 9월 모의평가나 지난해 수능 대비 평이함을 느꼈을 것”이라고 평했다. 다만 미분과 적분의 관계를 알아야 풀 수 있는 나형 20번 문항과, 절댓값이 포함된 함수, 구간을 나눠 정의된 함수, 미분과 연속성 확인을 해야 하는 나형 30번 문항은 신 유형이면서 고난도 문항으로 꼽혔다.

반면 수학 가형에 대해선 “작년 수능과 올해 9월 모의평가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는 평가가 나왔다. 대입상담교사단 소속 김정환 대구 혜화여고 교사는 “중난이도 문항의 풀이 과정이 다소 길어지면서 중위권 학생의 경우 시간 안배가 어려웠을 가능성이 있고, 기하 문항이 미적분 문항으로 출제돼 상위권 학생들도 다소 까다롭게 느꼈을 것”이라고 했다. 특히 가형에서는 상위권을 상대로 변별력을 주기 위해 출제되는 이른바 ‘킬러 문항’이 포진하는 20, 21, 29, 30번 중에서는 미적분 관련 문제로 계산이 복잡하고, 응용이 필요한 28번 문항이 고난도로 꼽혔다. 김 교사는 “(가형 고난도 문제들은) 단순히 고난도 문항 1~2개가 늘어난 것뿐 아니라 풀이과정 자체가 평소보다 길게 이어질 예년보다 학생들이 시간 소요를 많이 해 어렵게 느꼈을 것”이라고 했다.

올해 수능 수학 영역은 특히 예년과 달리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처음 적용돼 치러진 시험이다. 이로 인해 수학 가형은 ▲수학I, ▲미적분 ▲확률과 통계 전 영역에서 출제하는 대신 기하와 벡터 등이 필수 출제 범위에서 빠졌다. 수학 나형의 경우엔 ▲수학I ▲수학II ▲확률과 통계에서 출제됐고, 지난해 출제됐던 미적I이 제외됐다. 2021학년도 수능 수학 영역 총평을 맡은 오수석 경기 소명여고 교사는 “2015 개정 교육과정으로 교과 내용이 약 10% 정도 줄었지만 쉬워졌다기보다는 교과 내용에서 깊이 있는 사고력과 응용력을 요구하는 문항이 고난도로서 변별력을 갖고 출제된 경향을 볼 수 있다”고 했다. 또 “가형과 나형 모두 고난도 문항에서는 EBS 연계문항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체감 난도가 높게 형성될 수 있다”고 평했다.

입시업체들 역시 ‘수학 가형은 체감 난도가 높고, 나형은 지난 6월·9월 모의평가와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쉽게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수학 가·나형 모두 지난해 수능과 전반적으로 유사하게 출제됐고, 킬러문항을 제외한 나머지 문항의 난이도가 올라가 전체적인 체감 난이도는 지난해와 비슷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학 가형의 경우 까다로운 문제가 다수 있어 상위권과 중위권 간에 체감 난이도는 상당한 차이가 있을 것”이며 “수학 나형에서는 올해 새로 시험범위에 추가된 지수로그, 삼각함수 부분 문제도 비교적 평이하게 출제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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