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채점 결과, 주요 의대 합격 예상 커트라인(표준점수)이 409~415점으로 작년보다 18~20점 낮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최상위권 동점자가 많아서 수능 만점을 받아도 서울대 의대에 떨어질 수 있다는 입시 업계 예측도 나온다.
6일 메가스터디와 종로학원은 국어·수학·탐구(2과목) 표준점수 합산 기준 합격 커트라인을 서울대 의대 414~415점, 연세대 의대 412~413점, 고려대 의대 409~411점으로 예측했다. 지난해보다 최대 18~20점 낮은 수치다. 성균관대·가톨릭대 의대는 411~412점, 울산대 의대는 410점 등이다.
표준점수는 수험생 성적(원점수)을 시험 난도에 따라 보정한 점수다. 시험이 어려울수록 표준점수 최고점은 올라가고, 쉬울수록 최고점이 내려간다. 올해 수능은 국어·수학 영역이 작년보다 쉽게 출제되면서 이 과목들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작년보다 낮아졌다. 이 때문에 의대 합격 커트라인도 작년보다 떨어질 것으로 보이는 것이다.
지난 5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수능 채점 결과, 국어 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은 139점(언어와 매체)으로 작년보다 11점 하락했다. 만점자도 1055명으로 작년의 16배가 넘었다. 수학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140점(미적분)으로 작년 대비 8점 낮다. 만점자도 1522명으로 작년의 2.5배다. 전 과목 만점자도 지난해 1명에서 올해 11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이 때문에 입시 업계에선 “전 과목 만점을 받아도 서울대 의대 등 최상위권 의대에 떨어질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수능은 선택 과목마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다른데, 과학탐구 중에서 최고점이 낮은 물리학Ⅰ·화학Ⅰ을 선택한 수험생의 경우 똑같이 전 과목 만점자라도 합격 커트라인에 못 들 수도 있다는 것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최상위권이 워낙 촘촘해 한 문제 차이로 의대 당락이 갈릴 수 있다”면서 “눈치 작전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문사회계열 가운데 서울대 경영대 합격 커트라인은 400~401점, 연세대와 고려대 경제·경영은 387~396점으로 예상된다. 성균관대 글로벌경영은 390~394점, 한양대 경영은 382~384점, 이화여대 인공지능데이터사이언스는 383점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