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대가 전국 교대 중 처음으로 2025학년도 등록금을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국공립대보다도 낮은 등록금을 받는 교대는 인기 하락에 입학 정원 축소까지 겹쳐 줄줄이 등록금 인상을 준비하는 분위기다.

부산교대는 15일 올해 등록금을 전년 대비 5.49% 올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고등교육법상 등록금은 직전 3개 연도 평균 소비자 물가상승률의 1.5배를 초과할 수 없다. 올해 등록금 인상 상한선은 5.49%인데 이를 꽉 채워 올린 것이다.

부산교대는 “등록금 수입이 과거에 비해 크게 줄어 인상을 결정할 수밖에 없다”며 “전국 교대가 타 대학에 비해 현저히 낮은 등록금으로 더는 동결할 수 없음을 인지하고 있다”고 했다. 학생 대표들도 학교 측의 이 같은 입장을 이해하고 등록금 인상에 동의했다고 한다.

실제 전국 교대 10곳의 지난해 평균 연간 등록금은 334만9301원으로 4년제 일반대학 평균(682만7300원)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등록금이 저렴한 편인 국공립대 평균(421만1400원)보다도 90만원가량 적다.

그런데 최근 교대는 교권 추락,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임용 축소 등으로 교사 직업에 대한 인기가 떨어지며 자퇴생이 급증하고 있다. 전국 교대 자퇴생 수가 2018년 139명에서 2023년 621명까지 늘었다. 여기에 학령인구 감소를 대비해 정부가 올해 전국 교대 입학정원도 12% 줄였다. 안 그래도 등록금이 적은데 학생 수까지 줄어 재정 악화를 피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앞서 2023년에도 교대는 재정난에 10곳 중 8곳이 등록금을 인상한 바 있다. 대부분의 교대가 지난해에는 등록금을 동결했지만, 올해는 또다시 등록금 인상에 나설 전망이다. 진주교대도 등록금을 5.4% 인상하기로 계획하고 오는 17일 등록금심의위원회에서 인상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춘천교대 등 다른 교대도 등록금 인상을 염두에 두고 등록금심의위원회를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