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의 모습./뉴스1

의대생들이 등록 마감까지 복귀하지 않아 제적 인원이 발생하면 빈자리를 편입학으로 채우는 방안을 일부 대학이 적극 검토하고 있다. 지금도 전국 의대들은 다른 학과들처럼 자퇴, 성적 부진으로 인한 제적 등으로 결원이 생기면 ‘편입학’을 통해 충원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의대는 결원 발생이 적어 편입 모집 인원도 적은 편이었다. 일부 의대가 한 자릿수 편입 모집을 해왔고, 아예 모집을 안 하는 대학도 많다. 전국적으로 편입학 규모는 매년 40~50명 수준이었다.

의대 편입은 대학에서 2학년 이상 수료한 사람이 지원할 수 있다. 학과는 무관하다. 전문대 졸업생이나 문과 출신도 지원할 수 있다. 하지만 ‘이전 대학에서 생물, 화학 과목을 6학점씩 이수’ 등 지원 자격을 두거나 자체적으로 생물, 화학 시험을 보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입시 업계에 따르면 서울 상위권 자연대 출신이 편입 합격자의 70~80%다. 나머지는 상위권 공대 출신이고, 문과 출신은 5% 미만이라고 한다.

편입생 선발 방법은 대학마다 다르다. 생물 화학 자체 시험을 보는 학교도 있지만, 필기 시험 없이 공인 영어 성적과 학점, 면접으로 선발하는 대학도 있다. 입시 업계 관계자는 “의대 편입은 모집 인원이 워낙 적어 수험생들이 치대, 약대 등 편입을 같이 준비하는 경우가 많다”며 “의대 편입 경쟁률이 60대1 수준인데, 합격자 대부분 토익 성적이 만점이고 학점도 만점에 가깝다”고 했다.

편입생들은 의대 교육 과정에서 예과 2년은 건너뛰고 본과 1학년부터 시작한다. 이전 대학을 3년간 다녔거나, 아예 졸업했더라도 의대에 편입하면 본과 1학년이다.

현재 모든 의대들이 발생한 결원만큼 모두 편입으로 뽑을 수 있는 건 아니다. 대학의 편입생 인원은 교육부 규정에 따라 정해진다. 교육부는 4대 요건(부지 면적, 건물, 교수, 수익용 재산)을 따져 대학을 1~6등급으로 나누고 등급별로 편입생 인원에 차등을 주고 있다. 1등급은 결원을 전원 충원할 수 있지만, 6등급은 15%만 뽑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일부 대학이 “올해 의대에서 대규모 제적이 발생하면 기존 등급에 관계없이 모두 편입생으로 충원할 수 있게 규제를 완화해달라”고 교육부에 건의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