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 교육감의 불법으로 치러지는 부산시교육감 재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보수 진영 후보들의 단일화가 사실상 무산됐다. 이전 부산교육감 선거에서도 보수 진영은 단일화에 실패해 진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에도 분열한 것이다. 진보 단일 후보인 김석준 후보는 현재 교사 불법 특별채용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어 당선되면 ‘교육감 사법 리스크’가 계속 이어지게 된다.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4월 2일 열리는 부산교육감 재선거에 김석준 전 부산시교육감, 정승윤 부산대 로스쿨 교수, 최윤홍 전 부산시교육감 권한대행 등 3명이 최종 후보로 등록했다.
이 가운데 보수 후보로 나선 정승윤 교수와 최윤홍 전 권한대행은 단일화를 추진해왔지만 24일 무산됐다고 발표했다. 앞서 지난 9일 중도·보수 진영 예비 후보 4명은 경선을 거쳐 정 후보를 단일 후보로 선출했다. 경선에 참여한 박종필 전 부산교총 회장, 박수종 전 부산교육청 창의환경교육지원단장, 전영근 전 부산교육청 교육국장은 경선 결과에 승복한다고 밝혔다. 그런데 최윤홍 후보가 뒤늦게 출마를 결정하면서 보수 후보가 2명이 돼, ‘반쪽짜리 단일화’라는 말이 나왔다. 이에 정 후보가 최 후보에게 2차 단일화를 제안했고 최 후보가 승낙하며 여론조사 방법을 택하기로 한 것이다.
두 후보는 투표 용지 인쇄가 시작되는 24일 전까지 합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투표 용지가 인쇄된 다음에 단일화를 하면 사퇴 후보 이름도 그대로 인쇄돼 사표(死票)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23일 최 후보가 “정 후보 측이 여론조사를 조작했다”면서 정 후보를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 정 후보는 “조작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결국 양 후보 측은 24일 소셜미디어에 단일화가 깨졌다고 알리며 완주 의사를 밝혔다.
부산 교육감 선거에서 보수 후보들이 단일화를 못 해 패한 일은 수차례 있었다. 2014·2018년 선거에서 진보 측은 김석준 후보로 단일화했지만, 보수 후보들은 분열돼 김 후보에게 내리 졌다. 2022년 선거에서 단일화에 성공한 하윤수 보수 후보가 결국 김 전 교육감의 3선을 막았다.
8년간 부산교육감을 지냈고 이번에 다시 진보 단일 후보로 출마한 김석준 전 교육감은 현재 2018년 교육감 재직 당시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해직된 전교조 교사 4명을 특별 채용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아직 1심 판결도 안 나왔다. 하지만 김 전 교육감의 혐의가 작년 8월 대법원에서 유죄 확정 판결을 받아 직을 상실한 조희연 전 서울교육감과 유사하기 때문에 당선 후에도 ‘사법 리스크’가 계속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번 재선거로 당선되는 교육감의 잔여 임기는 1년 2개월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