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사립학교 이사장들이 “윤석열 대통령을 파면하라”고 주장한 충암학원 윤명화 이사장에게 정치적 중립을 지킬 것을 촉구했다.
한국사립초중고법인협의회(사립초중고협의회)는 최근 발표한 입장문에서 “표현의 자유가 보장된다고 하더라도 윤 이사장의 정치적 발언은 충암학원뿐 아니라 전체 사립학교 법인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어 심히 우려스럽다”고 했다.
사립초중고협의회는 이어 “학교는 미성년 학생을 교육하는 곳이며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지켜야 한다”면서 “학교 이사장으로서 무분별한 정치적 의사 표현 등을 다시는 반복하지 않기를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윤 이사장은 작년 12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과 김용현 등을 충암의 부끄러운 졸업생으로 백만 번 선정하고 싶다” “집에 있을 때 좀 우울했다가 ‘윤석열을 해체하라’ 빵 터진 시민 발언으로 기분이 살아났다”는 글을 게시한 바 있다. 지난 14일에는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탄핵 찬성 집회의 연단에 올라 “저는 내란수괴 윤석열·이상민·김용현·여인형의 모교 충암학원 이사장 윤명화”라며 “헌정질서 파괴가 중단될 수 있도록 헌재는 반드시 윤석열을 파면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충암고 총동문회도 윤 이사장의 사과와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총동문회는 24일 학교를 방문해 “윤 이사장의 공개 사과와 자진 사퇴를 강력히 촉구한다”며 “윤 이사장은 동문들을 혼란에 빠트리고 갈등 속으로 밀어넣은 편향적인 발언을 철회하고, 동문과 학원 구성원 모두에게 사죄하라”는 내용이 담긴 항의서를 전달했다.
충암고 총동문회는 윤 이사장이 충암학원의 이사장 신분으로 첨예하게 대립하는 정치 문제에 대해 특정 진영의 입장만을 대변하는 발언을 공개적으로 한 것은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입장이다.
충암고를 운영하는 충암학원은 급식 비리, 교직원 채용 비리 의혹 등이 드러나 2017년부터 서울시교육청이 파견한 관선 이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윤 이사장은 2022년 5월 이사장에 선임됐다. 그는 민주당 소속 서울시의원과 서울시교육청 학생인권옹호관을 지낸 인물이다.
충암고는 윤석열 대통령(8회 졸업생)을 비롯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7회), 이상민 전 행안부 장관(12회),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17회)의 모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