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려대 의대 전 학생 대표들이 ‘복귀하겠다는 의대생의 의사도 존중해야 한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냈다가, 내부 비판에 부딪혀 이틀 만에 사과했다.
27일 의료계에 따르면, 고려대 의대 전 학생 대표 5명은 전날 올린 사과문에서 “학우분들을 더욱 불안하게 만든 점 죄송하다”고 했다.
앞서 이들은 지난 25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서로를 감시하고 비난하는 것은 이 사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의대생들이) 더 이상 불필요한 시선 없이 자신의 거취를 결정할 자유를 충분히 보장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학교로 복귀하려는 의대생들의 의견도 존중 받아야 한다는 취지였다.
이후 이들은 의대생들에게 비판을 받았다. 의사·의대생 익명 커뮤니티 메디스태프에서는 이들을 ‘고려대 의사 오적’이라고 칭하며 조롱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사과문에서 “진정 다른 선택을 하는 학우를 존중하는 우리가 되길 바라며 의견을 냈으나, 그와 별개로 권리 이상의 일을 수행한 것에 반성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적에 대한 현실적 고려가 필요함을 전달하고 싶었으나 이것이 오히려 다수 학생을 더 큰 위험에 빠뜨리는 결과로 이어지게 돼 죄송하다”고 했다.
한편 고려대 의대 학생들은 80% 이상이 복학 상담에서 복귀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