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구 덕천동 도시철도 2호선 덕천지하상가 폭행 사건

한 페이스북 계정에 데이트 폭행 동영상이 올라와 SNS에 빠르게 퍼지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0일 새벽 모 페이스북 페이지에 ‘서면 새벽경에 무슨 이유인지 몰라도 이렇게 사람을 패도 되는건가?’라는 글귀와 함께 이 동영상이 올려졌다. 동영상은 젊은 남녀 2명이 지하상가에서 주먹을 주고 받고 서로 발로 차며 싸우는 장면을 59초간 보여주고 있다.

올려진 글귀에는 ‘서면 새벽경’이라고 돼 있으나 이 장소는 부산 북구 덕천동 도시철도 2호선 덕천지하상가인 것으로 드러났다. 동영상은 이날 오전 1시12분쯤 한 젊은 여성이 앞서 가는 남성을 쫒아와 말다툼을 벌이며 서로 밀고 밀치는 몸싸움을 벌이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이어 남성이 주먹질을 하며 여성을 때리고 여성 또한 발로 차며 대항하는 등 서로 폭행을 한 뒤 남성이 주먹과 발로 여성을 일방적으로 폭행했다. 두들겨 맞던 여성이 쓰러지자 이 남성이 핸드폰으로 여성 머리를 내려치고 발로 얼굴을 차기도 하는 등의 모습도 담겼다.

이 동영상이 “미친 거 아이가” 등의 댓글과 함께 SNS에 퍼지자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부산 북부경찰서는 “SNS에 도는 동영상은 덕천 지하상가 방범TV 영상으로 보인다”며 “동영상으로 볼 때 남녀간 데이트 폭력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북부서는 이날 수사 전담팀을 편성, 관련자 등에 대한 수사에 들어갔다.

경찰 조사 결과, 사건 당시 인근 지구대에 신고가 들어와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으나 피해 여성이 신고를 취소한 뒤 귀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피해자가 신고를 취소했지만 동영상 내용 확인 결과, 폭행 상황이 심각해 이들 2명을 찾아 사실관계를 조사할 것”이라며 “지하상가 방범TV의 것으로 보이는 이 동영상을 유포한 사람들에 대해서도 엄정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