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미밥, 순두부찌개, 햄 어묵 조림, 배추김치, 달걀프라이….’
‘노원구 세 모녀’를 흉기로 잔혹하게 연쇄 살해한 피의자 김태현(25)이 유치장에서 받은 7일 아침 식단이다. 김은 유치장에서 세끼 밥을 꼬박꼬박 챙겨 먹고, 잠도 잘 자며 차분하게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은 지난 2일부터 서울 도봉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된 상태로 조사를 받고 있다.
7일 경찰 관계자는 “김태현은 현재 4평 안팎의 독방(獨房)에서, 코로나 감염을 막기 위해 종일 마스크를 쓴 채 지내고 있다”며 “별다른 특이 사항 없이 (유치장 내에서) 눕다가 앉다가를 반복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김태현은 지난달 25일 범행 현장에서 경찰에게 붙잡혔지만, 자해로 중상을 입고 8일간 병원에서 치료받은 뒤 도봉경찰서 유치장으로 왔다.
정부가 유치장 수감자에게 지원하는 식대는 한 끼당 3000원으로, 경찰관에게 제공되는 식단과 동일하다. 치약과 칫솔, 세숫비누뿐 아니라 소화제, 진통제 등 비상약도 구비돼 있다. 유치장 앞에는 TV가 비치돼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아마 본인 뉴스도 봤을 것”이라고 했다.
세 모녀를 살해한 후 시신과 사흘간 머물며 밥과 술을 챙겨 먹는 엽기 행각을 벌인 김태현은 경찰에 붙잡힌 후 시종일관 차분하고 태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김태현이 형사들이 묻는 말에 잘 대답하고 있고, 차분한 모습”이라고 했고, 김의 변호인도 “김태현이 조금 놀라고 당황했지만, 말은 잘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자신의 신상이 공개된다는 소식을 경찰을 통해 접했을 때도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김태현은 이날 네 번째 경찰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9일 김태현을 검찰에 송치하면서 얼굴을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