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FC 소속 프로축구 선수 기성용(32)씨 측 변호인이 과거 기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이들을 향해 ‘대국민 사기극 피의자’라고 했다.

초등학교 시절 후배에게 성폭력을 가했다는 의혹을 받는 기성용씨가 고소인 조사를 받기 위해 지난 3월 31일 오후 서울 서초경찰서에 출석했다. /연합뉴스

25일 기씨 측 변호인인 송상엽 법무법인 서평 변호사는 입장문을 내고 “우리 사회에 좋은 일을 하기 위해 용기 냈다면 실명으로 얼굴을 공개하고 나올 것이고, 수사기관에 하루라도 빨리 출석해 진실을 밝히려 했을 것”이라며 “피의자는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두 달 가까이 수사기관 조사를 미뤄왔다. 그러다 이제와서 ‘돈이 아닌 사과만 있으면 된다’는 말로 다시 국민들을 기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24일 오후 기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이들 중 한 명인 A(31)씨는 서울 서초경찰서에 출석해 첫 조사를 받았다. 이 자리에서 A씨는 “기씨가 다른 후배를 통해 사과하겠다는 뜻을 전하며 폭로 내용이 오보라는 기사가 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부탁해왔다”고 주장했다.

송 변호사는 “그들과 달리 기성용 선수는 대국민 사기극 수사에 정정당당하게 협조하고 있다. 대국민 사기극이 반드시 처벌받도록 국민들이 함께 감시해달라”며 “곧 수사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A씨와 또 다른 폭로자 B(31)씨는 전남의 한 초등학교에서 축구부 활동을 하던 2006년 1~6월 선배 두 명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지난 2월 폭로했다. 이후 언론 보도를 통해 가해자로 지목된 두 명 중 한 명이 기씨로 알려졌다. 기씨는 폭로 내용을 전면 부인하며 지난 3월 22일 A씨와 B씨를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하고 5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