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초등학교 시절 후배에게 성폭력을 가했다는 의혹을 받는 기성용씨가 대질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경찰서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초등학교 시절 후배에게 성폭행을 가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프로축구팀 FC서울 선수 기성용(32)씨가 의혹 제기자들과 대질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에 17일 출석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기씨가 자신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이들을 허위사실 적시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건에 대해, 기씨와 의혹 제기자들을 불러 대질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해당 사건 관련해 처음 이뤄지는 대질 조사로, 통상 대질 조사는 수사의 마무리 단계에 해당한다.

이날 오후 12시 10분쯤 서울 서초경찰서에 출석한 기씨는 “어떻게 조사에 응할 계획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따 (조사 받고) 말씀드리겠다”며 즉답을 피한 뒤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기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후배 A·B씨도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B씨의 법률대리인인 박지훈 변호사는 “모든 것은 진실대로 밝혀질 것”이라며 “수사 기관에 각종 증거 자료를 제출했고, 추가로 제출할 자료도 있다”고 했다. 다만, “(증거를) 일반에 공개할 수는 없다”고 했다.

앞서 지난 2월 A·B씨는 전남의 한 초등학교에서 축구부 생활을 했던 2000년 기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기씨는 관련 내용을 전면 부인하면서 지난 3월 이들을 대상으로 명예훼손 형사 고소를 하고 5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