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대낮에 서울 강남의 한 클럽에서 놀다 나온 20대 여성의 귀 일부가 찢어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술에 깨보니 귀가 잘려 있었다”며 클럽에서 상해를 입었을 것이라고 이 여성은 주장한다. 클럽 측은 그러나 “CCTV 확인 결과 고객이 테이블에서 몇 차례 넘어지는 장면도 있었다”는 입장이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확보한 CCTV와 클럽 관계자 등을 상대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2일 서울 논현동의 한 클럽 내부 모습. 이 클럽을 9일 이용했던 A씨는 업소 내에서 누군가에 의해 귀가 잘렸다고 주장했다. /페이스북

12일 경찰에 따르면 20대 여성 A씨는 9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클럽을 이용했다.

이후 클럽 관계자가 피를 흘리며 만취해 쓰러져 있던 A씨를 발견했다. 119에 신고했지만 A씨는 치료를 거부하고 응급처치만 받고 귀가했다. 이튿날 오전 4시쯤 A씨는 귀 부위 상처가 크다는 것을 인지하고 응급실에 찾아가 치료를 받았으며 동시에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자신의 모습을 인스타그램에 찍어 올리고 “제 귀를 누군가 자르는 봉변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로로 싹둑 다 잘려서 연골까지 잘렸다”며 “병원과 경찰 측에서는 상처를 봤을 때 날카로운 흉기로 자르지 않는 이상, 넘어져서는 이렇게 될 수 없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클럽 관계자는 폭행당할 때 케어를 안 해줬고, 이 사건에 대해 모른다고 한다”고 적었다.

클럽 측은 그러나 12일 임직원 일동의 입장문을 내고 “A씨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 업체는 “사건 당일 A씨가 클럽 외부로 나온 뒤 귀에 피가 나는 걸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여서 가드팀이 이를 알려드리고, 119 신고 조치해 구급차를 불렀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시 A씨가 귀가를 원해서, ‘구급차 탑승 거부서’를 작성한 뒤 일행과 귀가했다”고 설명했다.

이 클럽엔 화장실을 제외한 모든 곳에 CCTV가 설치돼 있어 사각지대가 없다고 클럽 측은 전했다. 그러면서 “자체적으로 CCTV 영상을 여러 차례 돌려본 결과, 아직까지는 업장 내에서 A씨가 상해를 입거나, 누군가 A씨를 가해하는 장면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사각지대인 여자화장실 내에서의 사건 발생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고객께서 테이블에서 몇 차례 넘어지는 장면도 있다”고 주장했다.

12일 귀 절단 사건과 관련해 서울 논현동의 클럽이 내놓은 입장문. /페이스북

경찰에 따르면 여성은 “술에서 깨어보니 귀가 잘려져 있었으며 어떤 경위로 잘린 것인지는 기억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재 클럽 내·외부 CCTV를 집중 분석 중이다. 동시에 피해 여성과 동행했던 지인 등에 대한 참고인 조사도 벌일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확인된 사안은 없다. 오늘 오전 클럽 내부 CCTV 영상 다운로드를 완료했고, 곧 분석에 나설 것”이라며 “클럽 관계자와 출동했던 구급대원 등을 상대로 정확한 발생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