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 조직으로부터 돈을 받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에게 20억원을 전달했다고 폭로한 박철민씨 사건과 관련해 12일 경찰이 박씨 변호인인 장영하 변호사의 사무실을 압수 수색했다.

장영하 변호사가 작년 10월 20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의 한 법무법인 사무실에서 박철민씨가 제기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의 조폭 연루설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공직선거법과 명예훼손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장 변호사 사무실을 이날 오전 압수 수색했다. 경찰 관계자는 “오늘 압수한 내용을 보고 장 변호사 경찰 출석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했다.

장 변호사는 성남 지역 폭력 조직 ‘국제마피아파’ 전 행동대원 박철민씨의 변호인이다. 박씨는 이 의원이 변호사 시절이던 2007년 이전부터 “국제마피아파 원로들과 유착 관계가 있어 왔다”는 등 이 의원의 ‘조폭 연루설’을 장 변호사에게 말했고, 장 변호사는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실에 이를 제보했다.

이후 김 의원은 공익 제보를 받았다며 작년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관련 의혹을 공개했다. 국제마피아 측근에게 여러 사업 특혜를 지원해주는 조건으로 박씨가 이 전 지사에게 20억원 가까이 돈을 전달했다는 주장이다. 현금 다발 사진과 진술서도 공개했는데, 이후 해당 사진이 박씨 렌터카와 사채업 홍보용 사진으로 드러나면서 진위 논란이 일었다.

민주당은 당시 대선주자였던 이 의원의 당선을 막을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공표하고 거짓 사실로 명예를 훼손했다며 박씨와 장 변호사 등을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에서 사건을 넘겨받은 경찰은 올해 3월 박씨가 수감된 수원구치소를 압수 수색하는 등 수사를 이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