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집 앞에 찾아가 면담요청서를 전달하려던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관계자 3명이 14일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됐다가 풀려났다. 이들을 경찰서까지 데려갈 장애인 콜택시가 잡히지 않아 연행이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수서경찰서와 전장연 등에 따르면 이형숙 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장과 이규식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대표, 영상활동가 장모씨는 이날 오후 9시 26분쯤 서울 강남에 있는 추 장관 자택 앞에서 면담요청서를 받아달라고 요구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10시 20분쯤 주거침입 혐의로 이들을 경찰서로 연행하려고 했다. 추 전 장관 아내가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체포 전까지 추 장관 집 문에 ‘대한민국은 기획재정부 나라가 아니다’ ‘광역이동지원센터 운영비 지원하라’ ‘장애인 탈시설 예산 보장하라’등의 문구가 적힌 종이를 현관에 붙이면서 면담요청서를 받아달라고 요구했다.
전장연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형숙. 이규식 대표 2명, 영상활동가 장○○, 현행범 체포 상태, 수서서 연행 예정”이라고 알렸다가, “연행 예정이었으나, 신분 확인 후 현장에서 귀가하시고 이후 조사를 받으실 예정”이라고 정정했다. 이규식 상임대표는 “기획재정부 장관 집에서 장애인 2명과 활동가 1명이 현행범으로 잡힐 뻔했는데, 경찰서까지 연행할 장콜(장애인 콜택시)이 잡히지 않아 안 잡아 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