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1시49분쯤 경기도 과천시 갈현동 제2경인고속도로 안양에서 성남 방향 북의왕 IC 인근 갈현고가교에서 주행하던 트럭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방음터널로 옮겨붙었다.
이 사고로 차량 안에서 사망자 5명이 발생하고 3명이 얼굴 화상 등 중상을 입었다. 또 34명이 연기를 흡입하는 등 경상으로 파악됐다. 방음터널 내부에는 차량 44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화재는 처음 도로를 달리던 폐기물 집게트럭에서 발생해 방음터널로 옮겨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발생 당시 영상을 보면 방음터널 내 수백m에 달하는 구간이 시뻘건 불길에 휩싸이고, 터널 입출구로는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온다. 방음터널 천정이 열기에 녹아 불똥이 비처럼 떨어지는 모습도 보인다.
소방과 경찰 등은 방음 터널 지붕이 타면서 연기가 더 많이 난 것도 피해를 키운 요인으로 보고 있다. 실제 짧은 시간에 불길이 번지는 바람에 당시 트럭 주변에 있던 차량 운전자들이 미처 대피하지 못해 피해가 커진 것으로 전해졌다. 트럭 주변에 있던 차 4대에서 사망자가 5명 나왔다.
다수가 정황상 유독가스에 질식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소방 관계자는 추정하고 있다. 트럭 운전자는 대피해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자 가운데 셋은 얼굴에 화상을 입어 중상이고, 나머지 34명은 연기 흡입 등으로 치료를 받았다.
소방당국은 화재 규모가 크다고 판단, 신고 접수 20여 분만인 오후 2시 11분쯤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이어 10여 분 뒤인 오후 2시 22분쯤 경보령을 대응 2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현재까지 현장에는 펌프차 등 장비 77 대와 소방관 등 190여 명, 소방헬기 등이 투입돼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소방당국은 오후 3시18분쯤 불길을 잡았으며, 오후 4시12분에 진화를 완료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수사부장과 자치부장을 공동 수사본부장으로 하고, 경기남부청과 과천경찰서 등을 포함해 50여명으로 수사본부를 편성했다. 또 처음 화재가 발생한 폐기물 집게트럭 운전자의 신병을 확보해 조사하고 있다. 30일 오전에는 집게트럭과 화재 현장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함께 합동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