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인근 백화점에서 발생한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에 앞서 용의자가 경차를 몰고 인도로 돌진해 보행자들을 들이받는 사고를 내 4명이 부상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용의자가 이용한 차량.(독자제공)/뉴스1

3일 퇴근시간 경기 성남시 분당구 번화가 한복판에서 ‘묻지마 흉기 난동’을 벌인 용의자는 배달업에 종사하고 있는 20대 초반 남성 A씨로 확인됐다.

A씨는 이날 오후 5시 59분쯤 인도로 모닝 차량을 몰아 행인 여러명을 차로 친 뒤, 차에서 내려 서현역 AK플라자로 들어가 흉기로 시민들을 마구 찔렀다. 이로인해 14명이 다쳤다. 12명은 각각 자상 등을 입어 중상으로 분류됐으며, 이중 차량에 치인 피해자 2명이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는 20대 초반 남성으로, 175~180cm의 건장한 체구다. 그는 범행 당시 검은색 후드티에 모자를 뒤집어 쓴 채로 선글라스를 착용했다.

사건 당시 A씨의 모습이 담긴 제보 영상을 살펴보면, A씨는 약 30cm 이상으로 보이는 흉기를 든 채 AK플라자 1층을 배회하며 두리번거렸다. 뒤집어 쓰고 있던 후드가 벗겨진 A씨는 짧은 머리를 하고 있었다. 그가 흉기를 들고 있는 걸 본 시민들은 급히 피하기도 했다. A씨는 계속해서 주변을 살피며 유유히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해 2층으로 이동했다.

묻지마 흉기 난동을 벌인 용의자 치고는 지극히 여유있는 모습이었다.

범행 후 곧바로 경찰에 붙잡힌 A씨는 현재 피해망상을 호소하고 있다고 한다.

경찰이 A씨에 대한 마약 간이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음성이었다. 경찰은 보다 정확한 감정을 위해 모발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