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후 2시15분쯤 대구 군위군 삼국유사면 화북리의 야산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산림 당국이 헬기를 투입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대구소방안전본부

대구 군위군의 한 야산에서 불이 나 산림당국이 진화 중이다.

31일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대구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15분쯤 군위군 삼국유사면 화북리의 한 야산에서 불이 났다. 산불 피해를 받았거나 받을 수 있는 산불영향구역이 14ha(4만 2350평)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산림청은 오후 4시 30분 산불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산불대응 1단계는 예상 피해면적이 30ha(9만 750평)미만, 진화(예상)시간이 8시간 미만일 경우 산림청장이 발령한다. 해당 지역 진화대원 전체와 관할기관 산불진화 헬기 전체가 동원되며, 인접기관의 헬기 자원 50%, 드론진화대 50%가 투입된다.

산림청은 현장에 산불진화헬기 18대, 진화차량 55대, 진화 인력 405명을 투입했다. 일몰 후에는 산불진화헬기가 철수했고, 진화 인력과 차량들이 산불 진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산불 현장에는 초속 3m 정도의 바람이 불고 있다. 오후 7시 기준 진화율은 50% 정도다.

산불 지점에서 500m 떨어진 지점에는 과거 승려 일연이 삼국유사를 집필했다는 사찰 인각사가 위치해있다. 다만 산불 진행 방향이 인각사 방면이 아닌데다, 중간에 계곡이 있어 산불 피해를 입을 가능성은 낮다고 산림청은 보고 있다. 산불 지점과 민가는 2~4km 떨어져 있으며, 군위군에서 인근 주민 24명을 고로문화회관에 대피 조치해둔 상태다.

산림청 관계자는 “소나무 숲과 경사가 급한 지형이라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일몰 전까지 큰 불을 잡을 계획”이라며 “산불이 꺼지는 즉시 산불조사를 실시해 정확한 원인과 피해 면적 등을 조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