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새론 ⓒ News1 박세연 기자

영화 ‘아저씨(2010)’에 출연해 대중에 이름을 알린 배우 김새론(25)씨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16일 서울 성동경찰서는 이날 오후 4시 54분쯤 서울 성동구 성수동2가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김씨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김씨를 만나기로 약속했던 친구가 이 모습을 발견했다”고 했다. 김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 등 범죄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사망 경위 등은 계속 수사 중”이라고 했다. 경찰은 신고 접수 직후 자세한 사망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김씨가 남긴 유서 등이 있는지 자택을 수색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색은 이날 오후 6시쯤 끝났다”며 “발견된 유서는 현재까지 없다”고 했다.

2001년 한 살 나이에 육아 잡지 ‘앙팡’ 표지 모델로 데뷔한 김씨는 2009년 영화 ‘여행자’로 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 영화로 프랑스 칸 영화제 초청을 받아 ‘칸에 진출한 최연소 대한민국 배우’가 됐다. 2010년 관객 수 628만명을 동원한 영화 ‘아저씨’에서 주연인 ‘정소미’ 역할을 맡으며 미래가 촉망받는 배우로 꼽혔다. 2014년 영화 ‘도희야’로 다시 한번 칸 영화제의 초청을 받았다. 2015년 11월부터 2017년 4월까지 지상파 음악 방송 MC도 맡았다.

영화 '아저씨'에 출연한 김새론 /조선DB

그러나 김씨는 스무 살이던 2022년 5월 서울 강남구 학동사거리 인근에서 운전 중 가드레일과 가로수, 변압기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김씨는 사고 당시 현장에서 음주 측정 검사 대신 채혈 검사를 요구했고, 검사 결과 김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기준(0.08%)을 넘는 0.2%였다. 법원은 2023년 4월 김씨에게 벌금 2000만원을 선고했다.

이후 김씨는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자숙 시간을 가졌다. 생활고를 겪던 김씨는 성수동의 한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어 김씨는 2023년 한 넷플릭스 드라마에 출연했으나 여론의 비판을 받아 도중 하차했고, 지난해 4월 연극으로 복귀를 시도했으나 무산됐다. 그해 10월에는 영화 촬영장에서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최근까지도 김씨는 이름을 ‘김아임’으로 개명하며 재기 의지를 밝혔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