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성 서울세종고속도로 공사장 붕괴 사고와 관련해 국토교통부가 같은 공법으로 작업 중인 고속도로 공사 현장 3곳의 작업을 중지시켰다고 26일 밝혔다. 안전 점검을 한 뒤 공사를 재개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전날 경기 안성 서울세종고속도로 9공구 공사 현장에서 다리 상판이 무너져 근로자 4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당시 시공사는 콘크리트 교각 위에 미리 제작한 상판을 올리는 공법으로 다리를 세우고 있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전국의 고속도로 건설 현장을 조사해보니 사고가 난 서울세종고속도로 9공구 외에도 서울세종고속도로 오송지선, 대산당진고속도로, 함양울산고속도로 등 3곳에서 같은 공법으로 작업 중인 사실을 확인했다”고 했다.
서울세종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는 과거에도 두 차례 근로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2023년 9월에는 경기 구리 14공구 고덕대교 공사 현장에서 철제 구조물이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구조물 위에서 작업하던 근로자 2명이 추락해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2020년 10월에는 경기 용인 6공구 현장에서 크레인이 넘어져 2명이 숨졌다.
이번 사고로 서울세종고속도로 개통이 1년 이상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세종고속도로는 경기 구리와 세종을 잇는 길이 134㎞ 고속도로로 내년 말 개통을 목표로 공사 중이다.
경찰은 구체적인 사고 경위를 밝히기 위해 28일 국토안전관리원 등과 사고 현장에 대한 감식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9공구 시공사인 현대엔지니어링 측은 “공사 현장에 안전관리 요원 1명을 상주시켜 매일 안전 점검을 실시했고, 이달 초 본사 차원에서 실시한 안전 점검에서도 문제가 없었다”며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수립해 철저히 이행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