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이 숨지고, 6명이 다친 경기 안성 서울세종고속도로 다리 붕괴 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28일 시공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경기남부경찰청 고속도로 붕괴 사고 수사전담팀은 이날 서울세종고속도로 9공구 발주처인 한국도로공사, 시공사인 현대엔지니어링, 하도급사인 장헌산업, 강산개발 등 4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수사전담팀은 “금일 9시 30분부터 4개업체, 7개소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 중”이라고 밝혔다.
압수수색 장소는 서울에 있는 현대엔지니어링 서울 본사, 경북 김천에 있는 도로공사 본사, 충남 당진의 장헌산업 본사와 이들 회사의 현장 사무실, 강산개발의 현장 사무실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압색에는 경찰 인력 43명, 고용노동부 감독관 32명 등 75명이 참여해 사고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이번 사고 구간은 현대엔지니어링(50%), 호반산업(30%), 범양건영(20%) 컨소시엄이 공사를 진행 중이었다. 주관사는 현대엔지니어링이다.
하도급사인 장헌산업은 교량 상판 구조물인 ‘거더’(다리 상판 보)를 설치하는 작업을 맡았으며, 강산개발은 거더 위에 슬라브(상판)를 얹는 작업을 각각 맡았다.
아울러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산업안전공단 등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사고 현장에서 합동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감식에는 관계기관 6곳 소속 관계자 42명이 참여한다.
한편, 지난 25일 오전 9시 49분쯤 경기 안성시 서운면 산평리 서울세종고속도로 안성~용인 구간 연결 교량(청룡천교) 건설 현장에서 다리의 상판 구조물이 무너지는 사고가 났다.
교각(다리 기둥) 위에 올려져 있는 상판 4개(거더 6개 1세트)가 브이(V)자로 휘면서 일시에 땅바닥으로 무너져 내렸다.
이 사고로, 다리 위에서 일하고 있던 작업자 10명이 약 52m 높이에서 바닥으로 추락해 매몰돼 4명이 숨졌다. 나머지 6명은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