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한미연합훈련 중 우리 공군이 잘못 쏜 폭탄이 경기 포천시 민가에 떨어지는 사고가 난 가운데 현장서 불발탄 여부를 조사한 군 당국이 “불발탄은 없다”고 밝혔다.
6일 경찰과 군 당국은 주민대피령을 내린 후 군 폭발물처리반(EOD)을 투입해 오발 사고가 난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 일원에 불발탄이 발생했는지 여부를 살폈다.
공군은 “공군 KF-16 전투기에서 비정상투하된 폭탄 8발 모두 탄착점을 확인했다”며 “불발탄은 없다”고 밝혔다.
공군에 따르면, 낙탄 위치는 승진성당 인근지역, 인근 육군부대 연병장, 도로, 농지 등이다.
아직 현장은 당국 관계자만 출입이 가능한 상황이다.
주민들은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인근에 거주하는 천만호(68)씨는 “전쟁 난 줄 알았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폭탄 떨어진 곳에서 20m 정도 거리에 집이 있는데, 지붕이 무너지고 유리창도 깨지고 나무도 다 부서졌다”며 “무슨 상황인지 가보니 다 박살나 있고 검은색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고 했다.
사고 지점에서 약 1km 떨어진 마트에 있었다는 40대 A씨는 “하늘에서 공기를 가르는 듯한 소리가 들리다가 ‘쾅’ 하는 소리에 사방이 울렸다”며 “주민들은 다 대피하라고 해서 일단 몸은 피했는데, 마을 유리들이 다 깨져있다”고 했다.
오선길 포천 이동면 사격장 대책위 사무국장은 “포탄 떨어진 곳에서 200m떨어진 곳에서 집 2채가 파손됐다”며 “주민들이 (사고 지점에)들어가서 확인하겠다고 했는데 출입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직 주민들이 겁에 질려있다. 불안한 상황”이라고도 했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 4분쯤 경기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 민가에 한미연합훈련 중이던 군이 쏜 폭탄이 떨어지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오후 2시 기준 모두 15명이 다쳤다.이 중 2명은 중상, 13명은 경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주택 2채와 군 성당 일부가 파손되고 차량 1대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