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경기 포천 ‘전투기 오폭 사고’로 지붕이 무너지는 등 피해를 당한 집이 142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9일 경기도와 포천시에 따르면, 오폭 사고로 피해를 본 가구는 이날 현재 142가구로 집계됐다. 이 중 1가구는 집이 전부 무너졌고 3가구는 절반 정도 파손된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138가구는 문이나 유리창이 깨지는 피해를 봤다. 포천시 관계자는 “폭탄이 떨어진 이동면 노곡 2리의 전체 가구(390가구)를 대상으로 피해 조사와 안전 점검을 하고 있는데 피해 가구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부상을 당한 주민은 19명으로 집계됐다. 중상 2명, 경상 17명이다. 전날보다 경상자가 2명 증가했다. 중상을 입은 주민들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 당시 1t 트럭을 몰다가 어깨 쪽에 폭탄 파편을 맞은 장모(63)씨는 “‘쾅’ 하는 소리에 정신을 잃었는데 눈을 뜨니 병원이었다”고 말했다. 당시 상황을 찍은 보안 카메라 영상을 보면 장씨가 몰던 트럭 약 10m 앞에 폭탄이 떨어졌다. 주민들은 “조금만 빨리 달렸다면 큰 변을 당했을 텐데 하늘이 도왔다”고 했다.
살던 집을 떠나 모텔 등에 대피 중인 가구는 22가구로 집계됐다. 지난 6일 포천시 이동면 노곡 2리에서는 한미 연합 훈련에 참가한 공군 전투기 2기가 MK-82 폭탄 8개를 잘못 투하해 성당과 주택, 비닐하우스 등이 파손됐다. 정부는 8일 사고가 발생한 이동면을 특별 재난 지역으로 지정해 복구 비용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