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새론/뉴시스
故김새론/뉴시스

지난달 숨진 배우 고(故) 김새론씨 유족 측이 17일 연예 유튜버 이진호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유족 측 변호인 부지석 변호사는 이날 오후 서울경찰청 민원봉사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고발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故 김새론 유족 측 법률대리인 부지석 변호사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민원실에서 유튜버 이진호에 대한 고소장 접수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부 변호사는 이날 입장문에 “2024년 3월 고인이 배우 김수현과의 사진을 올린 이유는 소속사로부터 채무 독촉 내용증명을 받고 김수현에게 연락을 했으나 답이 없자, 잠시 사진을 올린 것일 뿐”이라며 “이진호씨는 이들의 연인 사이를 부정하고 더 나아가 고인을 이상한 여자로 비치게끔 허위 사실을 유포해 고인이 극단적 선택을 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게 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2022년 11월 ‘여배우 김새론이 일탈한 진짜 이유’ ‘김새론 눈물의 카페 알바…진정성 의심받는 이유’, 2023년 4월 ‘생활고 김새론의 괘씸죄…음주운전 벌금 때려맞은 이유' 2024년 3월 ‘김새론의 폭주…김수현 사진 왜 올렸을까' 2025년 1월 ’김새론 또 셀프 빛삭…결혼설 후 잠적?’ 제하의 영상을 본인 유튜브에 올렸다. 이 영상은 김씨가 숨진 후 비공개 처리된 상태다.

이씨는 유튜브 영상에서 “김새론이 사진을 올리게 된 경위는 충동성과 불안정성이 공존하던 도중 발생한 듯하다. 자신의 SNS에 사진을 올린 뒤 3~4분 만에 (사진을) 삭제했다. 기사화가 되면서 엄청난 후폭풍이 일었다. 자신의 실수 및 충동에 대해 ‘후회하고 있다’는 뜻을 지인을 통해 밝혔다”면서 “김새론의 지인 역시 행동을 납득하기 힘들다고 했다”고 말했다. 부 변호사는 “고인이 숨진 후 이씨는 과거 유튜브 영상을 삭제하고 있어 이는 증거 인멸에 해당한다”며 “압수수색과 구속 수사를 촉구한다”고 했다.

김수현(왼쪽), 故김새론. 스포츠조선DB

이어 부 변호사는 “곧 배우 김수현씨와 김수현·김새론의 소속사인 골드메달리스트도 고발 예정”이라며 “협박죄와 명예훼손 등 다양하게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인이 김수현씨에게 내용 증명을 보낸 뒤 ‘힘들다’고 하자 소속사 측은 고인에게 2차로 ‘SNS에 관련 내용을 올리지 말라’ ‘김수현씨가 출연하는 드라마 ‘눈물의 여왕’에 피해를 입히면 추가로 책임을 묻겠다’는 첨언과 함께 추가 내용 증명을 보냈다”고 했다. 이 2차 내용 증명은 김새론이 숨진 후 유족이 고인의 짐 정리를 하다가 발견했다고 한다.

이 밖에도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권영찬 한국연예인자살예방협회 소장은 “고인 유족 7명이 김씨가 숨진 후 나에게 도와달라고 찾아왔다”며 “고인이 2015년부터 김수현씨와 사귀었다는 내용이 적힌 편지까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진호씨뿐 아니라 이번 사건과 연루된 타 연예 언론사 기자도 고발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하는 유족 측 변호인 입장문 전문.

형법 제250조 제1항 살인죄는 사람을 살해한 자는 사형,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살인죄를 적용하여 고소를 진행하고 싶지만, 판례상 살인행위의 방법에 명예훼손은 해당하지 아니하므로, 안타깝지만 고인의 죽음이 이진호 유튜버의 허위사실유포와 인과관계가 있다는 사실이 양형에 최대한 반영되어 엄한 처벌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2024년 3월 24일 고인이 과거 연인이었던 김수현과의 사진을 올린 이유는 김수현 소속사로부터 채무독촉의 내용증명을 받고 김수현이 이와 관련이 없을 것이란 기대심에 연락을 취해봤으나 답변이 없자 과거 사진을 올리면 연락이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잠시 사진을 올린 것인데, 이진호 유튜버는 누구의 사주를 받았는지는 모르지만, 고인과 김수현의 과거 연인 사이를 부정하고 이에 더 나아가 고인이 이상한 여자로 비춰지게끔 허위사실을 유포하여 고인으로 하여금 극단적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을 정도로 고인을 극심한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게 몰아갔습니다.

이에 유족 측은 이진호 유튜버의 허위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김수현 측과의 교제 사실을 알릴 수 밖에 없었다는 점, 그러기 위해 과거 연인관계였던 사진들을 공개할 수 밖에 없었다는 점을 양해 바랍니다.

수사와 관련하여 이진호 유튜버는 고인이 사망하자 과거 영상들을 삭제하고 있어 이는 명백한 증거인멸에 해당하여 압수수색 및 구속수사를 촉구하는 바입니다.

다음으로, 김수현 측 관련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처음 유족 측은 이진호 유튜버의 허위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김수현 측이 연 인관계임을 인정하기를 바랐으나 거듭되는 김수현 측의 거짓된 입장문이 유 족 측을 더욱 힘들게 하였고, 이에 지금이라도 진심 어린 사과를 하기를 바 랍니다.

김수현 소속사가 1차 내용증명을 보낸 후 고인이 김수현에게 살려달라는 문자를 보내자 김수현은 연락 한 통 없었고, 대신 소속사를 통해 2차 내용증명 을 고인에게 보내왔습니다. 간략히 2차 내용증명의 내용을 설명드리면, 김수현 측이 최근 밝힌 입장문 내용과 달리 배임 등의 행위로 이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는 점을 언급하지만, 사실상 고인으로 하여금 기간을 줄 테니 채무를 반드시 변제하라는 내용이었고, 그 외에도 김수현 및 소속사 배우들과 직접 연락하지 말라는 내용, 또한 사진을 올린 것에 대한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협박이었습니다.

실제로도 2차 내용증명 이후 김수현으로부터 연락은 단 한 차례도 없었고, 김수현 소속사의 다른 배우들과도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고인이 생전에 이런 내용증명을 받고 얼마나 심적 고통을 받았을 지는 감히 미루어 짐작조차 하기 힘듭니다. 왜 지금에야 와서 공개적 입장문으로 유족 측의 연락을 기다리는지 알 수 없습니다.

향후 김수현 측에 대한 법적 대응에 대해 검토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