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산림 당국은 이날 오전부터 헬기 57대를 동원해 산불 진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24일 산림청 등에 따르면 의성군 안평·안계면 등에서 발생한 산불의 진화율은 65%에 달한다. 총 화선(불줄기) 길이는 125.9km로 81.5km가 진화됐고, 44.4km 정도 남아있는 상태다.
산불 피해를 받았거나 받을 수 있는 산불영향구역은 6861ha(2075만평)으로, 축구장 9600개 크기 산림이 불에 탔다. 어제보다 780ha(230만평) 늘어났다.
의성군민 609명이 의성실내체육관과 안동도립요양병원 등으로 대피한 상태다.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없다.
산림 당국은 산불 진화헬기 57대를 투입하고 산불 진화인력 2602명과 진화 차량 등 장비 318대를 투입해 산불을 끌 계획이다.
다만 기상 여건이 좋지 않아 산불 진화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산림 당국은 추정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으로 산불 현장에는 초속 0.6m의 바람이 불고 있지만, 이날 오후 초속 15m 속도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낮 최고 기온도 24도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보되면서 산불 확산의 위험도 있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인명과 재산 피해를 막도록 노력하겠다”며 “현재 전국적으로 날씨가 매우 건조한만큼 작은 불씨가 대형 산불로 확산될 수 있으니 산림 인접지역에선 절대로 불을 사용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