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6시 29분쯤 서울 강동구 명일동 한영외고 앞 도로에서 가로 20m, 세로 20m, 깊이 20m 규모 대형 싱크홀(땅 꺼짐 현상)이 발생해 오토바이 등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싱크홀은 왕복 6개 차로 중 4개 차로 크기인데 상수도관이 파열돼 수도가 새어 나오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싱크홀 규모는 계속 커지고 있다.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이 싱크홀로 인해 오토바이 운전자가 흙에 매몰됐고 생사가 불투명한 상태다. 소방은 두 차례 내부 진입에 나섰으나 아직 운전자를 발견하지 못했다. 이곳을 지나던 승합차도 싱크홀에 빠질 뻔했으나 피해를 면했다. 이 사고로 승합차 운전자 40대 여성 A씨가 가벼운 부상을 당해 병원에 이송됐다.
소방 당국은 싱크홀이 더 커질 조짐을 보이고 있어 드론을 띄워 피해 규모를 측정하고 있다. 본지가 입수한 사고 전후 30초 분량의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갑작스레 발생한 싱크홀에 이곳을 지나가던 승합차가 잠깐 싱크홀로 빠졌다가 턱에 뒷바퀴가 걸리며 마치 뛰어오르듯 빠져나온다. 승합차를 뒤따르던 오토바이는 미처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그대로 싱크홀에 빠졌다. 뒤이어 따라온 차량들은 속도를 줄이고 옆 차선으로 선회했다.
강동구는 오후 6시 29분부터 사고 구간 양방향을 전면 통제하고 있다. 오후 8시 30분쯤 소방 당국은 현장 브리핑에서 “사고 원인은 상수도관이 파열돼 수도가 새어나오면서 땅에 균열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날 사고와 관련해 전조 현상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이날 오전 싱크홀 인근 지반 일부가 무너져 서울 강동구청에 신고가 들어와 구청이 복구 작업을 벌였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밤 사고 현장을 찾아 “최대한 신중하게 (사고) 현장에 접근해 실종자를 수색할 예정”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