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안동으로 확산하면서 나흘째 꺼지지 않고 있다. 건조한 날씨에 강풍까지 불면서 불씨가 확산하는 모양새다.
25일 산림청 등에 따르면 경북 의성군과 안동시에 발생한 산불 진화율은 55%다. 전날 진화율은 60% 정도였지만 밤새 바람이 불어 화선(불줄기)이 늘어나면서 낮아졌다.
총 화선 길이는 214.5km로 산불 피해를 받는 산불영향구역은 1만 2565ha(3800만 평) 규모로 축구장 1만 7598개 크기로 불이 번진 셈이다. 전날보다 화선은 50.5km, 산불영향구역은 4075ha(1232만 평) 늘었다.
의성군 안계면·안평면·옥산면·점곡면 등에 붙었던 산불은 바람 영향으로 전날 오후 4시쯤 안동시 길안면으로도 옮겨붙었다. 산불이 확산하면서 산림당국은 지휘본부를 안계면사무소에서 철파리의 경북의성지역재활센터로 옮겼다.
산림당국은 오전부터 산불진화헬기 62대를 진화 작업에 투입하고, 국방부 등과 협의해 최대 77대까지 헬기를 늘릴 계획이다. 산불 진화인력은 3154명, 진화 장비는 453대가 투입된다.
지상 진화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북부지방산림청·중부지방산림청의 고성능 산불진화차량과 산불특수진화대, 공중진화대 등도 추가 투입될 예정이다.
현재 경북 의성군과 안동시에선 2816명이 대피한 상태다. 인명피해는 없으며 주택 등 92채가 불에 탔다. 이날 산불로 인해 북의성에서 청송분기점 고속도로 양방향이 모두 통제됐다.
이날 오전 산불 현장엔 초속 1m로 바람이 불고 있으며 기온은 12.8도다. 하지만 오후에 순간 풍속으로 초속 10~20m 바람이 예보돼 있으며 낮 최고 기온이 26도까지 오르면서 산불 확산 위험성이 있을 것으로 산림당국은 예상했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오후부터 강한 바람이 예상되는만큼 주민들과 진화대원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 인명과 재산 피해를 막도록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