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의성 고운사에서 산불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불상, 불화 등 문화유산을 옮기는 모습./국가유산청

경북 의성군의 천년고찰인 고운사 건물이 산불에 모두 불에 탔다.

25일 산림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50분쯤 의성군 단촌면의 고운사 전각 등이 모두 불에 탔다. 이곳에 있던 스님들은 모두 경북 안동시의 사찰인 봉정사로 대피해 인명 피해는 없었다.

고운사 도륜 스님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산불로) 전각이 남아있는 게 없다”라고 말했다.

고운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6교구의 본사(本寺)로 신라 신문왕 원년인 681년 의상대사가 창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엔 보물로 지정된 고운사 석조여래좌상, 가운루 등 문화재 다수가 보관돼 있었다.

화마가 덮치기 전인 이날 오전 석조여래좌상을 비롯한 불상과 불화(佛畵) 등은 국가유산청이 안전한 곳으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2일 경북 의성군 안평면 운람사에서 스님과 신도들이 산불이 확산되자 아미타삼존불, 탄생불, 신중탱화 등 문화재급 성보를 조문국박물관으로 옮기고 있다./고운사
지난 22일 경북 의성군 안평면 운람사에서 스님과 신도들이 산불이 확산되자 아미타삼존불, 탄생불, 신중탱화 등 문화재급 성보를 조문국박물관으로 옮기고 있다. /고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