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부터 이레째 지속되고 있는 경북 의성을 비롯한 5개 시군의 산불 진화율이 85%에 달했다. 전날보다 22% 증가한 수치다. 간밤에 잠시 내린 비와 높은 습도, 잦아든 바람 등 날씨가 돕는 가운데 진화 인력을 대거 투입하면서다. 다만 이날 오후쯤 강풍이 예상되면서 산불이 재발화할 수 있는 만큼, 산림 당국은 진화 작업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28일 산림당국 등에 따르면 경북 의성군의 산불 진화율은 62%에서 95%로, 안동시는 63%에서 85%, 청송군은 80%에서 89%, 영양군은 60%에서 76%, 영덕군은 55%에서 65%로 각각 증가했다.
평균 진화율은 전날 63%에서 85%로 늘었다. 전체 산불영향구역은 4만 5157ha로 역대 최대다.
산림 당국은 간밤에 30분 정도 내린 비와 습도가 높은 날씨, 잦아든 바람이 진화 작업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27~28일 사이 의성에는 1.5mm, 안동 1mm, 청송 2mm, 영양 3mm, 영덕 2mm 정도의 비가 내렸다.
산림 당국은 전날 밤 산불 진화 인력 3700명과 고성능 산불 진화차와 소방차 등 진화 장비 651대를 투입해 야간 진화에 나섰다.
간밤 내린 비로 안개가 적어져 헬기 시야 확보가 원활하고 기온이 비교적 낮아 산불진화에 유리할 것으로 산림당국은 전망했다. 당국은 이날 헬기 88대와 진화인력 5587명, 진화차량 695대를 투입해 진화 작업에 나선다.
다만 이날 오후쯤 강풍이 예상되면서 산불이 재발화할 수 있기에 안심할 수는 없다는 게 산림 당국의 입장이다. 오후엔 북서풍 혹은 북풍이 평균 초속 2m~6m 정도로 예보돼 있으며, 순간 최대 풍속이 10m~15m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림청 관계자는 “간밤에 날씨 여건이 좋아 진화 인력을 집중 투입해 진화율을 높였다”면서도 “아직 주불 진화를 선언할 단계는 아니며, 강풍에 대비하면서 최대한 진화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편 현재 경북 산불로 인한 사망자는 24명으로, 대피소에 머무는 이재민은 6322명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