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칠판을 설치하도록 학교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이를 납품한 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경찰에 구속된 시의원 2명이 총 2억2000만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뇌물 혐의로 구속한 인천시의회 신충식(51) 의원과 조현영(50) 의원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은 또 뇌물공여 혐의로 모 전자칠판 납품업체 대표 A씨 등 3명과 범죄수익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공범 4명도 함께 검찰에 송치했다. 공범 4명 중에는 현직 중학교 교감 B씨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의원과 조 의원은 2022년 말부터 지난해 초까지 A씨 등 업체 관계자들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시의원들은 A씨가 대표로 있는 업체의 전자칠판을 납품할 수 있게 학교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리베이트 명목으로 납품 금액의 20% 수준인 3억8000만원을 요구해 이 중 2억2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 시의원과 A씨 등 5명의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시의원 2명과 A씨 등 3명만 영장이 발부됐다.
구속영장이 기각된 업체 관계자 2명과 함께 검찰에 송치된 나머지 피의자 4명은 범행 수익을 숨긴 혐의를 받는다.
경찰 관계자는 “전자칠판 납품 비리와 관련해 계속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